유가 불안에 대한항공 주가 3년 전 팬더믹 수준 회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6 16:01

이·팔 분쟁, 중동 확산 우려에 유가 치솟아

대한항공 2만원선 붕괴…52주 최저가 경신

실적 전망 부진 ‘겹악재’…목표가 줄하향

대한항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16일 대한항공 주가가 급락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주가가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 2만원선이 붕괴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2거래일 연속 52주 최저가 경신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84% 하락한 1만9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아시아나항공(-0.30%), 진에어(-3.89%), 제주항공(-2.80%) 등 타 항공주도 일제히 하락 거래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올해 처음으로 2만원대 아래로 무너졌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0월30일(1만9950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을 당시 대한항공 주가는 2만원대에서 1만36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과 2분기 실적 개선 호재로 2만640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유가 상승 불안으로 3개월여 만에 주가가 25% 넘게 하락했다.


◇유가 변동성 높아…목표가 10% 넘게 하향

항공주가 일제히 하락한 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중동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류비가 증가할 경우 항공사의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한항공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평균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2600만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를 경우 약 2600만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4.78%달러 급등한 87.69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9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임박과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경고 속에서 이번주가 중동 사태 확산의 중요한 단기 분수령이 될 공산이 높다"며 "이는 유가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이며 만약 중동 사태 확산 우려로 유가가 다시 90달러선을 위협 또는 상회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 반등 등으로 달러 강세폭도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악재에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2.1% 하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기존 3만6000원에서 14% 낮춘 3만1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설상가상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2659억원, 영업이익 514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항공수요는 당시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연료비 등 영업비 증가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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