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몰락?…LVMH 아르노 회장, 세계 3위 부자로 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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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세계 최고 부자자리에 올랐던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3위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LVMH 주가 하락세로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가 줄어들자 세계 2위 부호 타이틀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한테 빼앗겼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가 1551억달러로 집계되면서 베이조스 창업자의 자산 규모(1563억달러)를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아르노 회장은 작년말 머스크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LVMH 시가총액이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5000억덜라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이어가자 아르노 회장과 머스크 CEO간 재산가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러나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LVMH 주가가 5월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해 머스크 CEO가 1위 자리를 지난 5월말 되찾았다.

이런 와중에 LVMH의 3분기 성장이 9%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분기(17%)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자가 지출을 줄인 때문이다. 특히 2분기에 일본을 뺀 아시아권 성장률이 34%였으나, 3분기에 11%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명품소비 열기에 힘이 본격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 영향으로 LVMH 주가는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10% 가까이 빠지면서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이 68억달러 가량 날아갔다.

LVMH 주가는 올 상반기에 연간 수익률이 최고 30%에 육박했지만 지난 11일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더니 16일엔 연 손실폭이 3.89%로 확대됐다.

이와 동시에 아마존 주가는 이날 2.13% 상승 마감하면서 베이조스 창업자가 세계 2위 부자 자리로 오르게 됐다. 블룸버그는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34.89%, 54.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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