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승 흐름 견지하며 실적 개선 중
알제리발 매출, 주변 국가 진출에 청신호
희귀병 특성상 '락인 효과'로 매출 견고해
경상 연구비 마무리로 고정비 부담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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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이수앱지스는 올 상반기 현금흐름 기준으로 흑자를 냈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변동비가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남은 건 현금 유출이 없는 고정비 정도를 커버할 수 있는 매출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다. 알제리에서 쌓은 트랙 레코드를 활용해 주변 국가와의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면 창사 이래 첫 흑자도 가능해 보인다.
13일 이수앱지스는 7회 차 전환사채(CB) 8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8회 차 CB를 공모 방식으로 500억원 발행하고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을 대상으로 100억원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200억원에 관해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자체 자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앱지스의 현금 사정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아졌다. 지난 2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억원 흑자를 냈다. 이는 △2018년 93억원 적자 △2019년 116억원 적자 △2020년 42억원 적자 △2021년 106억원 적자 흐름과 비교할 때 EBITDA가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바이오 기업은 변동비가 적다. 달리 말하면 매출 상승에 따른 공헌이익(매출-변동비) 변화 정도가 다른 산업보다 크다.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은 매출 상승과 고정비 하락을 동시에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이수앱지스는 231억원의 매출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상승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과비교해 46%의 매출 상승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반 동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수앱지스의 흐름은 알제리 발 매출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수앱지스는 △항혈전 항체치료제인 클로티냅 △고셔병 희귀 질환치료제인 애브서틴 △파브리병 희귀 질환치료제인 파바갈이 주요 제품이다. 이 중 애브서틴을 알제리 중앙병원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상반기 말 기준 알제리발 매출이 국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매출은 △2021년 5600만원 △2022년 50억원 △2023년 상반기 91억원으로 급상승 중인데 대부분 알제리발 매출이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 알제리 쪽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140억원의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와 올 상반기 외형 확대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6월달에도 알제리로부터 130억원 수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기에 올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브서틴 관련 경쟁사인 사노피와 성분은 같은데 가격이 70%~80% 수준이기에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희귀병발 매출은 일장일단이 있다. 시장규모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스앱지스는 3종의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으나, 이들 중 2개가 희귀 의약품으로 시장 규모는 협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제약사 관점이다. 이수앱지스가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는데 알제리 입찰 경쟁을 한 사노피는 지난해 매출액이 465억달러(한화 약 63조원)이다. 골리앗이 고민할 부분이지 다윗이 고민할 부분은 아닌 셈이다.
반면 장점은 락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희귀병 특성상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기약처럼 약을 중단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트랙레코드를 쌓은 곳은 쉽게 매출이 깎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알제리 관련 트랙레코드는 인근 국가 수주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사우디, 이집트, 리비아 등의 국가와도 계약도 진행 중인데 적어도 하나의 국가 정도는 추가적인 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희귀병 약의 특성상 국가 하나가 늘면 외형도 그에 비례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이익을 내기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인 고정비 역시 어느 정도는 정리된 상황이다. 그는 "내년부터는 R&D 비용이 축소되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간 비암상 관련 비용으로 인해 경상 연구개발비가 나왔는데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니 판매관리비 역시 낮아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