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출시 1년 '선전'…올리브영 대항마로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8 16:54

출시 10개월만에 주문건수 500만 돌파 매출 기대감
3040대 고객 80% 차지…컬리도 고객증가 반사이익
올리브영 독주 제동걸기 '결정적 한방'이 승부 관건
쿠팡·SSG닷컴·롯데온과 경쟁 콘텐츠 차별화도 과제

뷰티컬리 페스타

▲컬리가 이달 진행하는 ‘뷰티컬리 페스타’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마켓컬리의 ㈜컬리가 지난해 11월 의욕있게 신사업으로 선보인 뷰티 브랜드 ‘뷰티컬리’가 출시 1년 동안 고객과 주문건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선전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뷰티시장 절대강자인 CJ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컬리 외에도 이커머스 강자 쿠팡을 비롯해 SSG닷컴·롯데온 등 쟁쟁한 기업들이 뷰티사업을 신설 또는 강화하고 있지만, 온·오프라인 채널을 내세운 CJ올리브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뷰티 사업에 힘주고 있는 뷰티컬리를 위시한 이커머스 브랜드들의 활약이 온라인 영역만이라도 CJ올리브영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1년 전에 출시한 뷰티컬리는 고객과 주문건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뷰티컬리는 지난 9월 기준 누적 구매자 수 350만명을 돌파했다. 월평균 35만명이 뷰티컬리를 통해 화장품을 온라인 구매한 셈이다. 주문건수도 월 평균 40만~50만건을 꾸준히 유지하며 9월에 5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뷰티컬리 고객 중 30∼40대 비중이 80%에 이르는데, 국내 다른 뷰티 플랫폼들이 10∼20대 방문 중심인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컬리에 따르면, 전체 고객 중 뷰티컬리에서 미용상품을 처음 구매한 소비자 비중은 40%를 차지한다. 뷰티컬리의 실적에 힘입어 마켓컬리의 누적 가입 고객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200만명을 넘어섰다. 컬리는 뷰티컬리가 괄목할만한 모객 성과를 거둔 결과로 평가한다.

현재 온라인 뷰티 시장에선 CJ올리브영이 부동의 1위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은 비중은 2019년 10.6%(2078억원)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2022년 24.5%(6805억원), 올해 1분기(1∼3월) 27.9%까지 상승 폭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컬리를 비롯한 쿠팡·SSG닷컴·롯데온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앞다퉈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에 이어 같은 달 고객참여형 뷰티체험관 ‘메카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를 선보였다. 특히, 메카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는 출시 당일 전 시간대 매진을 달성하며 하루 동안 1000여명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온도 지난해 4월 등장시킨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의 지난 9월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고, 같은 기간 SSG닷컴도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크게 증가하며 이커머스 뷰티 상승 기류에 합세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기업들이 뷰티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 화장품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화장품의 비중도 매분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8%(2.6조원)였던 뷰티 비중이 올 1분기 5.2%(2.8조원)로 0.4%포인트 상승했고, 2분기엔 거래액이 3조원에 이르며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업계에선 뷰티컬리가 시장에서 두각에서 드러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진 않았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뷰티 사업이 공식 브랜드 입점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채널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이커머스업계의 노력이 필요한데 뷰티컬 리가 뷰티 구매채널로써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즉, 이커머스기업이 뷰티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특화서비스 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이 전문관을 강화하는 움직임에서 보듯 결국 높은 상품 경쟁력과 특화 콘텐츠를 갖춘 플랫폼이 이커머스 뷰티 시장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