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4.9% ‘깜짝 성장’…지나친 낙관론 경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8 15:26
CHINA-ECONOMY-TRADE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내수에 힘입어 시정 전망치를 뛰어 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없어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배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 6.3%에 비해서는 둔화한 것이지만 1분기(4.5%)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로이터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4%로 집계됐다.

중국의 1~3분기(1~9월) GDP는 전년 동기에 비해 5.2% 증가한 91조3027억 위안(약 1경6883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1~3분기 소매판매는 34조2107억 위안(약 632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9월의 소매판매는 5.5% 증가해 블룸버그 예상치(4.9%)를 상회했다.

1~3분기 수출입 규모는 30조8021억 위안(약 569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하락했다.

1~3분기 고정자산투자는 37조5035억 위안(약 6933조원)으로 3.1% 늘었다.

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하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올해 9월까지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소비, 투자, 수출 등 분야별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이 본격화된 8월에 이어 9월 들어 수출, 물가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3분기 GDP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들며 두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으며 1~3분기 전체 CP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올라 안정세를 유지했다.

올해 1~9월 중국 실업률은 5.3%로, 9월 실업률의 경우는 8월(5.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 발표에서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주간 공장 활동이 점차 회복되고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가계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정부 성장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괜찮은 경제지표와 부동산 심리 간 격차가 너무 크다"며 "의미 있는 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회복 모멘텀이 얼마나 가속화될지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 또한 "지표가 다소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경제가 견고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