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엔터, 합병 통해 콘텐츠 제작 노하우 흡수
'가상 인간' 제작하는 넷마블 손자회사, 올해 본격 사업 시동
도기욱 넷마블 대표 기대 커...직접 경영자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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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엔터 소속 가상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의 데뷔곡 ‘판도라’의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캡처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넷마블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이하 메타버스엔터)가 엔터테인먼트사 에이스팩토리의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메타버스엔터가 디지털 휴먼 제작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가상 인플루언서 관련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키우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메타버스엔터는 올해 첫 산하 가상 걸그룹을 데뷔시키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걸어, 2년 연속 기록했던 순손실을 곧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타버스엔터는 전날 코스닥 상장사 엔투텍의 자회사 에이스팩토리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0.35다.
메타버스엔터는 디지털 휴먼 및 시각특수효과(VFX) 제작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로는 가상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가 있다. 게임 제작사 넷마블의 손자회사이자 넷마블F&C의 자회사로, 넷마블이 넷마블F&C의 지분 80.28%를 보유하고(6월 말 기준), 메타버스엔터의 지분 38.99%를 넷마블F&C가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1년 설립 당시 전략적 투자자(SI)로 120억원을 투자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주요 주주로 있다.
그런 메타버스엔터가 에이스팩토리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스팩토리의 경우 콘텐츠 제작사면서 연예 기획 사업까지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드라마로는 ‘비밀의 숲 2’, ‘그리드’ 등을 제작해 디즈니플러스 등 OTT에 공급한 바 있으며, 한혜진·강말금·강신효 등 다수 배우가 소속됐다. 때문에 메타버스엔터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엔터 사업 및 드라마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메타버스엔터는 넷마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설립 년도였던 지난 2021년 메타버스엔터는 아무런 매출을 내지 못했으며, 1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2022년에도 메타버스엔터의 매출은 1942만원에 불과한 가운데, 당기순손실 규모만 무려 1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마블 측에서는 메타버스엔터를 통한 신사업 확장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기욱 넷마블 각자 대표가 직접 메타버스엔터의 비상무이사로써 경영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력 대부분을 재무 분야에서 쌓고 최고투자책임자(CFO)까지 맡았던 ‘재무통’인 그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중인 손자회사를 정리하지 않고 직접 경영에 관여한다는 점이 메타버스엔터에 대한 넷마블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사업 전망도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첫 콘텐츠인 가상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가 올해 업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에 데뷔했으며, 대표곡 ‘판도라’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629만회를 기록 중이다. 넷마블 측에 따르면 일본·중국 등 해외 K팝 시장에서도 메이브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켓 플랫폼 마켓스앤마켓스는 글로벌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를 지난 2020년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메타버스엔터와 에이스팩토리가 각각 보유한 사업 역량을 고려할 때, 상호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기본적으로 넷마블이 콘텐츠 제작 회사니만큼, 중 경영진들도 디지털 휴먼을 이용한 콘텐츠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