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지분 100% 확보 통한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
동일업종 이중 상장 구조 탈피…주가 저평가 해소 기대
건설업 불황 장기화·실적 부진 등 주가 상승에 걸림돌
“추세적 주가 상승은 내년 실적·현금 사용 흐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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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이앤씨가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DL이앤씨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DL이앤씨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DL이앤씨가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저평가 된 박스권에 갇혀있던 DL이앤씨의 주가가 반등하는 효과를 누릴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 등이 향후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DL건설 품는다, 공시 후 주가 반등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DL건설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DL이앤씨는 신규로 주식을 발행하고 DL건설 주주에 1대 0.3704268의 교환 비율로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현재 DL이앤씨는 DL건설의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측은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L이앤씨와 DL건설은 동일한 건설업을 영위하는 기업임에도 코스피에 동시 상장돼 있어 이중 상장 구조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양사는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자본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건설 주주는 유동성이 높고 해외 플랜트 사업 확대와 CCUS 등 신사업 모멘텀이 있는 모회사 DL이앤씨 주식을 교부받음으로써 주가 디스카운트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상호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자회사 편입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날 DL이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L건설도 전 거래일 대비 4.48% 오른 1만2130원에 마감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식 교환에 따라 양사의 극심한 밸류에이션 저평가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DL이앤씨과 DL건설의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는 각각 0.29배, 0.25배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중장기 상승은 실적이 판가름"
다만 앞서 자회사 편입 이슈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도 나오고 있는 만큼 주가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5일 제주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애경그룹 내 IT 서비스 계열사인 AKIS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제주항공이 IT 역량을 확보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제주항공 주가는 공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전일 대비 2%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초 1만4700원이던 주가는 이날 973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의 편입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 역시 편입 이슈가 공시되기 전인 지난 8월17일 종가가 6350원이었으나 이날 주가는 5900원에 마감하는 등 하락세다.
아울러 최근 건설업황 부진으로 건설업종 전체가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할 만한 요소다. 건설업은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불황 장기화에 직면해 있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건설 대표주는 최근 한 달간 2%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 건설주의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DL이앤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전년 동기(1346억원) 대비 46.6% 하락했다. DL건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212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자회사 편입에 따른 이중 상장 구조 해소만으로는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100%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은 지독한 주가 저평가를 벗어나기 위한 회사의 고민이 담겨있는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세적 주가 상승은 자회사 편입 이후 DL이앤씨의 순현금 활용과 내년 실적에 달려 있기 때문에 순현금의 의미 있는 활용 방안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