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희 안양시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0 09:00
장명희 안양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장명희 안양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안양시의회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저는 오늘 안양역세권에 대한 체계적 도시관리계획의 필요성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말, 안양1동 주민들이 시장님께 주민 1800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습니다. 비어있는 안양역 앞 파출소부지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시설로 활용하고, 지저분한 역 앞 환경을 정비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안양역 앞 파출소부지를 둘러싼 잡음은 그동안 안양역세권에 대한 안양시의 어떠한 도시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안양역세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분들 전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이 정차하고 수도권 전철의 급행역이기도 한 안양역은 하루평균 2만 2천명이 승하차하며, 하루평균 2만 2천명이 승하차하며, 수원, 금정 등 다른 역들과 비교해봐도 유동인구가 상당합니다.

또한 일번가, 중앙시장, 지하상가 등 안양중심상권으로 연결되는 명실상부한 우리 안양시의 대표관문입니다. 향후 월판선 개통, 수암천 정비사업, 그리고 원스퀘어 개발까지 예정되어 있어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현재, 안양역 일대는 어떻습니까? 복잡하고 좁은 도로, 노후된 건물, 방치된 유휴부지 등으로 원도심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번가 쪽으로 가는 길에 적치되어 있는 자전거들, 흡연부스가 있음에도 길에서 버젓이 흡연하는 흡연자들 뒤로 비어있는 파출소 부지와 골칫덩어리인 메타볼이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유모차와 휠체어가 일번가쪽으로 넘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루 2만명 넘게 오고가는 만안의 대표관문인데도 역 일원의 전체적인 공간정비와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만안 원도심의 특색과 성장동력을 충분히 담아내기 위해서는 파편적인 도시재생이 아닌 역세권 중심 컴팩트 시티 전략이 필요합니다. 꼭 인덕원역처럼 고밀복합개발이 아니어도 원도심 역세권 특성에 맞는 도시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미 타 지자체들은 원도심에 대한 역세권 활성화사업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원도심 부활을 꾀하고 있습니다.

천안의 경우 2019년 정부로부터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되어 쇠퇴한 천안역 일원에 산업, 창업, 주거, 상업, 교통, 생활 SOC 등 복합기능이 집적된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공공주도 도시재생 리츠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역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군포의 경우 ‘군포역세권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이 2020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선정되어 국토부, 군포시, LH 등과 함께 군포역 복합문화복지 거점 조성, 역세권 중심기능 회복, 주거환경 재생 등을 통해 낙후된 원도심 역세권의 활력을 높이고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는 67개 원도심 역세권을 대상으로 ‘인천 원도심 역세권 활성화 방안’ 용역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인천의 원도심 역세권은 개발여건이 그리 좋지 않지만 역세권 특성에 따라 재생, 재건축, 재개발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과 도시관리계획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타 지자체들의 노력에 비추어볼 때, 원도심 역세권에 대한 우리 시의 관점은 매우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2040 안양도시기본계획을 보면 문제의식은 담겨 있습니다. 권역별 도시재생 전략 중 안양-명학생활권의 원도심 기능 회복을 위해 ‘역세권 기능 향상을 위해 정비사업과 연계한 도시재생혁신지구화 도모’가 적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도심 역세권 개발에 대한 시의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안양시 도시재생전략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에도 안양역세권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습니다. 뚜렷한 지구단위계획도 없습니다. 수암천 정비, 안양역세권지구 재개발, 원스퀘어 등 대규모 사업들이 종합적인 계획 없이 개별적으로 분절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통여건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역 주변을 집중적으로 재생하고 활성화해야 원도심의 활력이 살아나고 도시 경쟁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장 안양역 앞 일대 공간정비 및 디자인 개선, 보행체계 개편부터 장기적으로는 역을 두고 양분화된 1동 지역생활권을 연결하고 중심 상권 부활을 견인하며 주민들과 상권이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도시관리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향후 원스퀘어 개발이 진행될 때도 시민과 도시의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건축주에게 기부채납과 지구단위 계획 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집행부는 향후 안양역세권 활성화 계획을 서면으로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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