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도 "美 1천개점 목표"…파리바게뜨와 정면승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2 16:35

5년연속 흑자, 올 상반기 매출·영업익 상승세
조지아주 공장 연내착공, 1억개 생산능력 기대
연말에 120개 출점 기세로 2030년 1천개 달성

브롱스빌점

▲뚜레쥬르 미국 100호점인 ‘브롱스빌 점’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CJ푸드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해외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라이벌인 SPC ‘파리바게뜨’를 뒤쫓고 있다.

올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까지 아우르는 북미시장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파라바게뜨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어 ‘K-베이커리’ 빅2의 북미시장 격돌 못지 않게 ‘K-베이커리’의 북미진출 확대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 美 매장 출점 본격화, 흑자 굳히기

지난 2004년 해외시장에 첫 발을 뗀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최근 ‘K-베이커리’ 타이틀을 걸고 출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파리바게뜨가 총 10개국 500여 개 점포로 앞서가는 상황이지만, 6개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도 최근 글로벌 매장 400호점을 달성하며 파리바게뜨를 바짝 뒤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외형에서 밀리지만 뚜레쥬르는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 중심으로 매장 출점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 100호점인 ‘브롱스빌 점’의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4개 매장을 신규로 출점시킬 예정이다. 꾸준한 점포 확장으로 연내 미국 120호점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뚜레쥬르가 최근 몇 년 새 미국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 이유로 ‘흑자 굳히기’를 꼽고 있다.

실제로 뚜레쥬르는 2018년 CJ푸드빌의 해외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50%, 250%씩 오르며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이 올 상반기 1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과 비교하면 보다 이른 시기에 현재까지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 성장세만큼 뚜레쥬르의 미국 매장 수도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2009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 2020년까지 매년 5~6개 출점하는데 그쳤지만, 2021년부터 연간 10개 이상 매장을 세우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미국 내 개장한 매장만 전체의 절반인 50여개에 이른다.



◇생산 능력 확충해 매장 1000호점 달성

안정적인 실적 뒷받침을 위해 뚜레쥬르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100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같은 기간 파리바게뜨가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1000호점 개장을 내건 점과 비교하면 미국시장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뚜레쥬르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냉동생지·케이크 등을 만드는 제빵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5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만㎡(약 2만7000평) 규모 부지에 생산공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뚜레쥬르는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과 함께 제품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생산거점 설립을 계기로 미국에 우수 직원들을 추가 파견해 K-베이커리를 이끄는 글로벌 전문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하며 출점을 이어가는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연내 미국 공장 착공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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