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K-교육도시 시흥 '진로교육 고도화'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1 23:49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시흥시 지역교육이 벌써 13년차를 맞이했다. 2011년 시흥혁신교육지구로 시작해 2023년 시흥미래교육협력지구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학교는 ‘교육’이란 단일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시흥시는 이처럼 수십 년간 쌓아온 교육기반과 시민수요를 반영해 2021년 교육도시를 선포하고, 올해 2월, 3대 추진 전략과 48개 실행과제를 담은 ‘민선8기 K-교육도시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3대 추진 전략 중 하나인 ‘미래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등 시민요구가 가장 많은 분야다. 작년 10월 추진한 ‘교육도시 시흥 주요 정책 방향’ 조사에 따르면, 진로체험 기회 확대와 미래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48.6%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시민수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신기술-신산업 분야를 접목한 진로진학 교육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1일 "시흥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시흥의 모든 교육자원을 충분히 누리고 지역을 위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도시 시흥의 주된 목표"라며 "장벽 없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스스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시 서울대교육 협력사업 '스누로'

▲시흥시 서울대교육 협력사업 ‘스누로’.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진학역량박람회 현장

▲시흥시 진학역량박람회 현장. 사진제공=시흥시

◆ 지역기반, 창의진로체험학교-학년별진로교육 운영

시흥시 진로교육은 생태-환경, 문화예술공간, 대학, 산업기술 등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창의진로체험학교’는 초-중-고교 학생이 버스를 타고 시흥 곳곳의 체험 터에서 생생한 진로를 체험한다. 증강현실, 시화호, 도시농업, 거북섬 등 매년 40여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년별 진로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수준에 맞게 강의와 체험을 오가며 깊이 있는 주제 프로젝트를 접한다. 고등학생은 ‘진로를 열어주는 고교 만들기’, ‘진로진학 길 찾기’를 통한 진로진학 컨설팅, 팀 러닝 창업활동, 진로 로드맵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메이커페스티벌 등 다양한 활동으로 미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 진로체험지원센터 직영…마을교육자원 연결 강화

시흥시는 여러 마을교육자원 연결을 강화하고자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직접 운영한다. 센터는 시흥 아이라면 누구나 배움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학교 수업과 연계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직통로332(직업으로 통하는 진로)’는 시흥시청 내 분야별 전문직업인이 수업 중 아이들을 만나 자신이 꿈을 이뤄온 과정을 공유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학생은 의생명융합공학자, 디지털전환 전문가 등 이색 직업군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리터러시 캠프’를 통해 미래 직업을 탐색하기도 하고, ‘기업가정신 진로캠프‘에선 학생이 직접 창업자가 돼 창업과 창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진로 뮤지컬, 심화 진로적성검사 등 촘촘한 진로교육과정이 준비돼 있다.

성인도 진로교육 대상자다. 학교 담벼락을 넘은 270여개 ‘동네교육과정’과 ‘시흥형 마을교육특구’를 통해 동네주민도 생활 속 진로 탐색이 가능하다. 커피, 요가, 문화예술, 자동차 디자인, 제빵, 드론, 해양조선, 자율주행 등 다양한 배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학교안공유교실’의 코딩, 가상게임 만들기, 목공, 뷰티아트, 보드게임 등 특화된 체험 교육에는 3500여명 주민과 학생이 참여했다.

시흥시 진학역량박람회 학부모 특강

▲시흥시 진학역량박람회 학부모 특강.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청소년 진로체험

▲시흥시 청소년 진로체험.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형 마을교육특구 시범사업 권역

▲시흥형 마을교육특구 시범사업 권역.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형 진로시스템 구축

▲시흥형 진로시스템 구축. 사진제공=시흥시

◆ 전국 최대규모 진학역량박람회 개최…서울대와 진로 특화사업 지속

올해 8월, 시흥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참여하는 기초단위 전국 최대 규모의 ‘진학역량박람회’를 개최했다. 전공특화계열(의료보건-호텔관광외식조리-항공관광-예체능 등) 39개 대학 입학사정관 상담, 일반, 예체능, 특성화, 다문화 계열 진학 상담, 경영학, 바이오시스템공학 등 94개 부스 운영 등을 통해 관내 고등학생과 학부모 1905명에게 맞춤형 진학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시흥시와 서울대의 교육협력사업인 ‘스누로’는 서울대 8개 계열학과 학부생 및 석사과정 멘토들이 시흥시 중-고등학생에게 대학 전공 탐색과 캠퍼스 투어, 모의 면접, 학습법 코칭, 포트폴리오 작성 등 다양한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흥시 진로교육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고입-대입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진학 유형에 혼란스러운 학부모를 위해 ‘학부모 진로진학 아카데미’도 추진한다. 대입제도 설명을 비롯해 진로진학 전문가들과 1:1 맞춤형 상담, 공기업-지역기업 등 구체적인 채용 트렌드 소개 등이 진행되며, 오는 11월에도 1000여명 학부모를 위한 권역별 아카데미가 열릴 예정이다.

◆ ‘K-시흥 진학직업계열’ 개발…저마다 진로 포트폴리오 실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현재 시흥시는 다양한 진로교육을 하나의 줄기로 엮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교육부 국가진로교육센터 진로정보망 ‘커리어넷’ 전공계열과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직업계열을 준용해 인문, 사회, 교육, 국제, 공학, 예체능, 융합 등 12개 계열을 만들고, 계열마다 적절한 진로교육과정을 매칭했다. 이는 전국 유일 ‘K-시흥 진학직업계열’이다.

K-시흥 진학직업계열에 따라 초-중-고교 기간 다양한 진로교육을 접한 청소년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창의진로체험학교’를 통해 현장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중학교에선 ‘학년별 진로교육과정’으로 긴 호흡의 프로젝트 활동을 경험한다. 고교 때는 진학전문가 맞춤형 컨설팅과 진학 심화활동 등이 있다. 성장기마다 필요한 교육을 받고 저마다 특색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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