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채 인버스 수익률 최고 45%
연준 매파적 움직임 강해질수록 유리
고금리와 경기부담에 ETF 시장 인기↑
▲사진=픽사베이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장기채권에 역베팅(하락)하는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 상승세로 인한 증시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편, 채권 관련 ETF의 성장은 기대되고 있어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봤다.
◇KBSTAR 미국채인버스 45% 수익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채권형 ETF의 6개월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은 45.43%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다. 이어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가 25.92%로 뒤를 이었고,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도 18.68%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ETF는 미 국채 선물 하루 수익률의 마이너스 성과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2X의 경우는 두 배를 추종한다. 미 국채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 상승)할수록 수익이 난다.
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10년국채선물지수(F-LKTB Index)의 하루 수익률의 마이너스 성과를 추종하는 ETF인 ‘ACE 국채선물10년인버스’가 9.38%를, ‘KO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9.33%), ‘KBSTAR 국채선물10년인버스(8.92%), ’KBSTAR 국채선물5년추종인버스‘(5.34%) 등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 국채선물 인버스 ETF의 강세는 미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분쟁 확대 우려와 9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70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내외적 불안정한 상황이 나타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장중 5.001%를 기록하며 5%를 돌파한 뒤 소폭 하락하며 4% 후반대를 기록중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채권형 ETF로 자금 쏠림 심화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인버스 ETF에도 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연동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고채 금리 변동성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의 하락 재료가 미미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 역시 하단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ETF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치솟는 금리 속 채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에 맞추어 국내 ETF 시장도 주식형보다는 채권 및 금리형 상품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과 채권 모두 가격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주식보다는 채권형 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고 이미 AUM (시가총액) 규모는 채권&금리형 상품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고금리와 경기부담 속 증시가 부진할 수록 다양한 상품과 스타일이 존재하는 ETF 시장의 인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부진에도 성장중인 ETF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aperkill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