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임단협 마무리국면···철강 업계만 ‘살얼음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2 14:20

車 5개사 대화 마무리···조선 3사도 추석 전 협상 타결
포스코·현대제철 노사 대립 여전

자료사진. 현대차 노사 대표가 지난달 20일 울산공장 동행룸에

▲자료사진. 현대차 노사 대표가 지난달 20일 울산공장 동행룸에서 열린 2023년 임단협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찬바람이 불어오며 산업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노사간 대립을 이어오던 완성차·조선 업계가 접점을 찾으며 극적으로 화해했지만 철강 업계에는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올해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 71.5%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아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로 임협을 타결했다.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KG 모빌리티 등 완성차 4개사는 추석연휴 전에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기아 노사는 사실상 ‘고용세습’이라 비판받아온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사의 이번 협약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양측은 해당 조항에서 ‘정년 퇴직자’, ‘장기 근속자’ 문구를 삭제하고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문구를 변경했다. 아울러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는 올해 임단협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역대급 실적을 내 임금인상 등에 대한 압박이 컸다. 기아 노조의 경우에는 ‘고용세습’을 원한다고 몽니를 부려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에서도 갈등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조선3사 역시 대규모 수주전을 앞두고 노사 대립을 멈췄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노사가 추석 연휴 전에 접점을 찾았다. 대부분 대화를 통해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지급폭 등에 의견을 모았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7월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름을 바꾼 첫해라는 점에서 노사가 힘을 모은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 업계는 향후 12조원 규모 ‘카타르 프로젝트’ 등 수주전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철강 업계 분위기는 다르다.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철광석 등 원재료 부담까지 커지고 있는데 ‘파업 리스크’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 노조는 창사 이후 55년간 총파업에 들어간 사례가 없었다.

현대제철 노사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주식 10주 포함 580만원의 특별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실적이 악화된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상태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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