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美 국채금리·중동 불안…빅테크 실적발표로 투자심리 개선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2 11:16
USA-BANKS/RESULTS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23∼27일) 거대 기술기업인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뉴욕증시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 동안에는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이번 분기의 경우 이와 정반대의 상황이 펼치고 있어 빅테크 실적에 더욱 주목을 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중 최소 400개 종목은 3분기 실적시즌 시작일인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이 발표된 기업들의 주가는 개별적으로 움직였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의 영향을 모두 받은 것이다.

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실적 시즌에 주당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S&P 500 기업들의 주가는 발표 당일날 평균적으로 S&P500 지수를 0.1% 밑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6년 간의 통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가는 6.2% 가량 하락, 1년래 가장 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뉴욕증시 향방은 거시경제적 요인들에 더욱 좌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거시경제가 다시 한 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중동의 상황은 분명 투자심리에 무게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오른 점, 내달 미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도 겹치면서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장중 한때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5%를 상향 돌파했다. 뉴욕 채권시장의 지표물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의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끈 일등 공신인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종목들인 만큼 투자심기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의 스튜어트 카이저 미국 증시 전략 총괄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우려는 지속되지만 단기적으론 기업 중심적인 주가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1%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39% 내렸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16% 밀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기술적으로 S&P500지수는 중요한 지지선인 42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극심한 약세’ 국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을 상회했다. 이는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가 있었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성장률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2.1%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기대비 3.9% 상승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사회과학·공공정책 관련 강연에서 개회사를 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으며, 현재의 통화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외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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