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지수 1월 이후 가장 낮아
3분기5대 증권사 예상순이익 15%↓
거래대금 급격히 빠져 4분기도 불안
금투업계 "눈높이 낮춰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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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KRX증권지수 흐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갈무리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올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역시도 개선세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여기에 충당금 이슈가 이어지면서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행보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드라마틱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34.69포인트) 내린 568.08로 마감했다. 지수가 560포인트대로 내려간 건 지난 1월 4일 기록한 563.3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해 주가가 급락한 게 이유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3.93%(-2만4000원) 하락한 7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의 3분기 및 4분기 이익 부진 우려도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 3분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이익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커버리지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예상 순이익으로 6999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15% 감소한 수치며 시장전망치를 9% 하회하는 규모다. 대신증권도 이들 5사의 합산 순이익으로 6851억원을 전망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16.4%가 줄어든 수치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모두 증가하나 여전히 저조한 투자은행(IB),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반영 등이 이유다. 키움증권의 충당금 2500억원이 반영될 경우 이들 5개사의 합계 순이익은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4분기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이익 감소 원인은 3분기 정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10월 들어 급격히 악화중이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20일 기준) 간 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6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9월(19조786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빠진 수치다. 거래대금은 지난 5월 18조437억원, 6월 19조1235억원, 7월 27조173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고, 8월에도 22조9480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이차전지를 시작으로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주들로 수급이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들어 수급을 이끌만한 테마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및 10월에는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매를 꺼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이연시키며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에 대한 여지를 남겼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고조됐다"며 "이에따라 금리, 환율, 유가 등이 다시 상승하며 증권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4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4분기에는 증권사들의 비시장성 자산 재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10월부터 상당히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도 감소가 불가피해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23년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거래대금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4분기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와 IB부문의 실적이 3분기 이후 정체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aperkill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