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수출 영향 크지 않아…한·중 경합 품목 경쟁력 높여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4 11:50

무역협회,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 발간…위얀화 약세시 자동차·반도체·화학 고전

부산항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지난달 기준 한국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원화 약세가 수출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의 산업생산지수 및 국제 유가가 수출 변동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지수 상승은 우리 수출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GVC) 참여 구조가 최종재 수출에서 중간재 수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대부분의 품목에서 양국의 수출 경합이 심화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반도체의 경우 2018년 0.669였던 양국 수출 경합도가 지난 8월 0.677로 높아졌다. 자동차와 화학공업도 같은 기간 각각 0.354에서 0.522, 0.296에서 0.316으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1년 내에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식음료품·가전 수출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산업생산과 우리 수출은 정(+)의 관계를 보였다. 이는 양국 산업 구조가 보완 관계에 있고 수출 경쟁 품목이 상대적으로 상이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만 고려했으나 이제는 위안·달러 환율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확대될 경우 한·중 수출 경합이 심화되는 품목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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