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일주일새 20% 급등하자 테마주도 '들썩들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4 15:55

美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기대감이 작용
코인거래소 지분 보유한 위지트 상한가
자체 코인 보유한 위메이드·다날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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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일주일 새 20% 이상 급등하며 주식시장 내 ‘코인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에 투자자금이 쏠리는 중이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량도 올라가며 거래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자, 해당 거래소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도 함께 뛰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3만4476달러, 한화로 약 46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1.7%, 최근 일주일 새 22.2%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5월 이후 오랜만에 4600만원선 복귀다.

이같은 비트코인의 강세는 조만간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법원에서 현물 ETF 상장 승인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오보까지 잠깐 퍼져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물·선물 ETF 출시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더리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한화로 243만5546억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최근 1개월 동안 15.36%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이와 같은 주요 코인들의 상승세에 따라 업비트·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도 모처럼 호조를 띠고 있다. 이들 거래소의 매출 99% 이상이 코인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이 거래량이 유지될 경우 올 4분기 혹은 내년 이후에는 거래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각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7.23%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전날부터 이틀간 35.43% 급등해 이날 43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5.96%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도 이틀 동안 11.28% 오른 2515원에 위치하는 중이다.

점유율 2위 빗썸 관련주들도 오름세다. 빗썸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해 당장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없지만, 이를 통해 확대한 점유율이 차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가져다주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대표적으로 빗썸코리아 지분 7.17%를 보유한 티사이언티픽의 최대 주주 위지트가 이날 상한가를 치며 867원에 거래를 마쳤다. 빗썸홀딩스 지분 10.22%를 보유한 비덴트는 최근 거래정지 중이다.

거래소 지분은 없지만 ‘크립토 윈터’가 끝났다는 기대감에 자체 코인을 보유한 회사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게임 기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위메이드가 이날 11.14%, ‘페이코인’을 보유한 다날이 21.6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물 ETF가 상장될 경우 사실상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정식으로 제도권에 들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일단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면 국내외 기관 자금이 몰려 더 시세가 올라가거나, 국내에서 유사한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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