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30년 글로벌 수익비중 25%...아시아 1위 금융사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5 13:38

올해 해외진출 55주년...24개국·466개 글로벌 영업망 구축



동남아 법인 유상증자...폴란드-네옴시티 중동 차기 거점

우리은행전경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이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로 끌어올려 아시아 최고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또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으로 부상 중인 폴란드에는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하고, 바레인과 두바이 지점을 중심으로 중동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지점을 개설한 이후 올해 해외진출 55년째를 맞이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24개국,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작년 말 총자산 348억 달러, 당기순이익 3억4000만 달러를 시현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자산 9%, 당기순이익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 32%를 달성했다. 글로벌 전체 순이익 가운데 3대 법인 비중도 2019년 35%에서 2022년 43%로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을 중심으로 은행 전체 손익 가운데 글로벌 비중을 작년 말 15.4%에서 2030년 2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내년 상반기 중 동남아 3대 법인에 법인별 1~2억 달러씩 총 5억 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이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동남아 법인 증자를 결의한다. 지난 7월에는 동남아 법인들의 빠른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했다. 윤석모 그룹장은 "동남아성장사업부는 동남아 3대 법인과 인도, 방글라데시를 담당하는 특별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차기 거점은 폴란드와 중동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폴란드를 국빈 방문해 최대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무기 수출계약이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기회로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 윤 그룹장은 "폴란드 현지에 비(非)유럽연합(EU) 국가의 금융기관 설립 사례가 부족하다"며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과 긴밀한 협조로 폴란드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신속하게 진행해 K-방산 수출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업규모만 5000억 달러(약 671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도 글로벌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우리은행은 바레인, 두바이 지점을 중심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바레인지점의 경우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한다. 두바이지점은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강화한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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