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H코리아, 상장한지 10년인데 여전히 투기등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6 11:22

재무구조 열악… 구조적 문제 봉착

영업이익률이 사채 이자율 밑돌아



현대·기아차 의존 매출이 절반 넘어

체코 법인 누적손실… 실적개선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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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NVH코리아는 실적 개선과 함께 유상증자까지 진행했지만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로 여전히 ‘투기’등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기업평가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곧 발행할 것으로 보이는 17회 무보증사채에 대해 본 평가를 진행하며 기존의 ‘BB+/안정적’등급을 유지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1984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으로 헤드라이너(Headliner)와 소음·진동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1차 밴더다.


◇10년된 상장사 아직 ‘BB+/안정적’

NVH코리아는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만 10년이 되어가지만 투기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신용등급 평가를 받을 당시에도 ‘BB+/안정적’등급이었다. BB등급은 투기등급이다. 3년차 평균 누적부도율이 광의적으로 10%를 넘다 보니 외부 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다.

투기등급의 주요 원인은 재무구조에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0%, 차입금의존도는 46.2%다. 자산의 절반 가량은 자금을 빌려서 매입했다는 의미다.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 기준으로 통상 30% 내외로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데 NVH코리아는 이를 훌쩍 넘었다. 부채비율의 경우 300%를 넘어간다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직 300%는 아니지만 부채비율은 △2021년 말 233.1% △2022년 말 256.9% △올 상반기 말 270%로 오름세다.

NVH코리아가 재무구조 개선을 게을리 한 건 아니었다. 2020년 케이엔솔(구 원방테크)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90만주 가량 구주매출을 하였고,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당시 부채비율을 90%p, 차입금의존도를 8%p로 끌어내렸다. 올해 7월에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한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563억원과 29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31%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실적은 개선세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완화로 완성차 생산이 증가했고, 전방 반도체산업의 투자 확대로 건설부문 매출도 커졌다.


◇영업이익률 4%대… 조단위 매출 무색

그럼에도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본업 경쟁력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처 다각화를 노력하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매출이 50%를 상회한다. 이는 가격 협상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협상력이 떨어지다 보니 수익성에 어려움이 있다.

NVH코리아의 매출액은 2021년 연결 기준 매년 1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4.0%~4.6% 수준이다. 이는 15회·16회 사모사채의 조달금리인 5.9%나 5.55%를 밑돈다. 즉 이자비용만큼의 수익률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대차 밴더사의 영업이익은 이면까지 들여다 봐야 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제조업을 주업으로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 기준으로 보면 아쉬운 성적표다.

특히 체코법인 자금 지원은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8년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해외차종을 수주하기 위해 설립한 체코법인은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NVH체코는 올 상반기 1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41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매출보다 손실액이 더 큰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61억원의 매출을 내는 가운데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본사는 지급보증과 자금 대여를 통해 체코법인 지원 중인데 이로 인해 대손비가 발생,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향후 개선 흐름도 좋지 않다.

오다연 한기평 연구원은 체코 법인에 대해 "2022년부터 점진적으로 납품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저조한 가동률과 저가수주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성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저가수주 매출이 길게는 2025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당분간은 유의미한 이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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