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각 지역서 1억~2억 이상 거래 속출
노선 미확정 GTX-D 호재도 기존·분양시장서 인기
그러나 고분양가는 여전한 발목…C노선 미달 포착
▲최근 집값 상승탄력이 멈칫한 상황에서 GTX 수혜지 아파트는 여전히 억대 상승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RT수서역에서 진행된 GTX-A ‘수서-동탄’ 구간 시운전 행사에서 열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 GTX 호재 인근 단지 억대 상승 속출
26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에서 하남시(+1.49%), 화성시(+1.34%), 인천 연수구(+0.50%) 등 GTX 수혜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실제로 분양업계에 따르면 GTX 수혜지 아파트들은 한 달에 수 억 원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연수구는 송도 신도시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13단지 하버뷰’ 전용 101㎡(41평)는 지난 9월 10일 8억825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6일 10억9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한 달 만에 2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또 ‘송도풍림아이원1단지’ 전용 114㎡(43평)도 지난달 2일에는 6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7일에는 7억15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1500만원이 올랐다.
송도는 GTX-B 수혜지로, B노선은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내 인천대입구역부터 경기 남양주시 마석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특히 송도에서 서울까지 20분대 주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GTX-A노선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 상승도 여전하다. 화성시 반송동 ‘메타폴리스’ 전용 128㎡(54평)는 직전 거래보다 1억7400만원 상승한 12억9400만원에 지난 20일 거래됐다.
집값 상승이 더디다고 알려진 파주도 최근 상승세가 보이고 있다. 파주시 동패동 ‘한울3단지운정더클래스’ 전용 74㎡(29평)는 지난 8월 2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12일 3억6200만원에 거래돼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GTX-A 노선은 경기 파주시 운정역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역을 거쳐 경기 화성시 동탄까지 잇는 노선이다. 게다가 최근 국토교통부는 GTX-A 노선에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제를 적용하기로 서울시 및 인천시, 경기도, 코레일과 최종 합의함에 따라 저렴한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교통호재는 발표, 착공, 준공 따라 3단계로 가격이 오르는데 GTX는 그런 점에서 집값 상승 잠재력이 크다"며 "금리와 정책 등 따라 집값 변동은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큰 호재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D노선 기대감도 한껏…분양시장도 ‘들썩’
GTX-D의 Y자 노선 수혜지도 기대되고 있다. GTX-D Y자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가정 지구를 지나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GTX-D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 구로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을 지나 삼성역에서 다시 Y자로 분기해 경기도 하남·팔당과 수서·여주 방면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최근 발표된 ‘인천공항 철도네트워크 확충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하남까지 연결하는 GTX-D Y자 노선의 B/C(비용 대비 편익)값은 1.18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와 수요자의 기대를 한껏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남에선 ‘하남더샵센트럴뷰’가 지난 9월 84㎡(33평) 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이달 5일에는 9억3000만원으로 1억원 올라 거래됐다.
GTX-D 노선 호재로 분양가도 오르고 있다. 양 소장은 "GTX-D 노선이 추진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은 지난 11일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177가구 모집에 총 1만973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15.1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가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분양가는 여전히 주의보가 울린다. GTX-C 호재를 안고 있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대부분 미달이 발생해 GTX 호재라도 고분양가는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이 단지 청약자 A씨는 "GTX 호재를 보고 청약을 했지만 막상 분양가격이 너무 높아서 미달이 나고 주변에서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청약을 취소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