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발달지연 아동, 민간자격자 치료 보험금 우선 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7 15:02
강훈식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대해상과 좌담회를 갖고 발달지연 아동 실손보험 부지급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현대해상이 발달지연아동 치료 관련 제도가 안착될 때까지 민간자격자가 치료한 최초 청구건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에게는 정상적으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치료사가 있는 병원으로 전원을 안내할 방침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강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현대해상과 좌담회를 열고 발달지연 아동 실손보험 부지급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당사가 청구건이 가장 많고, 지급 보험금도 현격하게 늘다보니 과거에는 이슈가 아니었던 민간치료사가 이슈가 돼서 지급 심사 기준에 차이가 생겼다"며 "제도적 보완이 충분히 될 때까지는 보험금 청구 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급하면서 고객분들께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최근 몇 년 사이 아동의 발달지연을 보호자가 조기에 확인해 적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발달지연 검사가 늘었고, 발달지연 아동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달지연 치료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액도 크게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해상이 지난 5월 과잉진료, 과잉 청구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발달지연 치료 실손보험지급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알림톡 형태로 알리면서 논란이 됐다. 현대해상은 심사를 강화하면서 기존 의료법상 언어재활사와 작업치료사 외에 민간자격치료에 대해서는 실손보험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러한 현대해상의 조치에 발달지연아동 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당초 이성재 대표는 발달지연아동 실손보험금 미지급건으로 이날(27일) 정무위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강 의원과 좌담회에서 보험금 청구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급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증인 출석도 취소됐다.

현대해상은 앞으로 민간자격자가 치료한 최초 청구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고, 고객들에게 정상적으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치료사가 있는 병원으로 전원을 안내할 방침이다. 

강훈식 의원은 "이번 현대해상의 결정은 사실상 약관을 변경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국회가 발달재활서비스 제공 인력에 대한 국가자격화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발달지연아동 부모의 절실함을 외면하지 말고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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