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은행 M&A 검토...자본 효율성·성장성·수익성 고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7 16:18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9779억원...역대 최대



주당 600원 배당..."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

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KDB생명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순히 외형 성장보다는 자본의 효율성, 자체적인 성장성, 수익성 등을 두루 고려해 M&A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비은행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하나캐피탈, 하나에프앤아이 주식을 각각 2000억원, 1500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7일 하나금융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KDB생명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KDB생명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2개월간 실사 과정을 거쳤고, 결국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아 경영권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관련해서는 연금보장, 자산운용, 자본시장에서 열위한 면이 있어 이 부분을 인오가닉(inorganic)하게 성장하기 위해 M&A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단순 외형성장보다 자본의 효율성, 자체적인 성장성, 수익성을 고려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이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캐피탈을 대상으로 자본 확충을 결정한 것도 비은행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하나금융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나캐피탈 주식 433만7830주를 2000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나에프앤아이 주식 2211만7776주를 1496억원에 추가 취득한다. 주식 취득 후 하나금융의 하나캐피탈 지분율은 100%, 99.8%다. 이에 대해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나캐피탈과 하나에프앤아이는 업계에서 선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그룹 ROE 대비 높은 수준의 ROE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시장 상황 자체가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에 우호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사전에 준비해서 향후 우량자산을 확보하고자 하나캐피탈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며 "하나에프앤아이는 최근 부실채권(NPL)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어 우리가 미리 준비해 내년에 원활한 영업을 추진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4.2%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 총 1조218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은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3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박종무 CFO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대해 "금융권의 전반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소각이 필요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다만 각 금융사별로 자본여력, 주주환원 방법이나 시기 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은 현금배당을 꾸준히 유지 또는 계속해서 높여가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해 당기순이익, 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총주주환원율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4분기 결산이 진행되는 대로 경영진, 이사진과 상의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