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대형 LNG운반선 수주 전망…클락슨 신조선가지수 상승세 지속
"LC02 운반선 등 '탄소중립' 겨냥 제품 개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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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국내 조선소들의 수익성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도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잭팟’도 터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하는 등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5조2511억원으로 단일 계약 기준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길이 299m·너비 46.4m·높이 26.5m 규모의 선박을 건조하고 2029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HD현대중공업의 선종 믹스도 고가의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 3분기 영업이익 758억원을 시현하는 등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LNG운반선 매출 비중 증가 등의 영향이다.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형 LNG운반선 단가는 척당 2억6500만달러(약 3599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2900만달러(약 394억원) 높아졌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이 최근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1척도 3508억원이었다. 이번 계약을 토대로 연간 수주 목표의 69%도 채웠다.
연내 카타르와 LNG운반선 건조 계약 체결시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 수주도 노리고 있다.
거제조선소가 가장 많은 수주잔량(1100만CGT)을 보유한 점도 언급된다. 3년치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조직개편을 비롯한 효율성·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거제사업장 제1도크에서 LNG운반선 4척도 동시에 건조할 수 있게 됐다. 2도크도 내년부터 LNG운반선 연속 건조에 돌입한다.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이긴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재고자산 평가액 및 이자반영분이 환입됐다.
한화오션도 3년치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상선 수주잔량 99척 중 65척(66%)을 LNG운반선으로 채운 것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카타르와 대규모 LNG운반선 계약 체결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과 전기추진체계 등 탄소중립 수요를 겨냥한 제품·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호위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3000t급 잠수함 수출 등 특수선 분야 입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