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무역갈등까지…소비위축 돌파구 '혁신기술'에 총력
미래 비전 제시하며 소비자 유혹···고객사와 접점 확대 기회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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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기업들이 ‘복합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혁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전세계 소비자·고객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경영 관련 각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한국 브랜드의 ‘기술 초격차’를 홍보하며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 구도 등을 예의주시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전세계적으로 생겨나는 각종 변수들이 물가와 환율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무력충돌이 주변 국가까지 참여하는 확전으로 번질 경우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해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와중에 물가도 쉽게 잡히지 않아 소비심리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에서도 각종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물음표를 찍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고,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관련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전기차·이차전지분야 ‘게임체인저’를 노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를 위기로 인식할지 기회로 생각할지 기로에 섰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도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라는 벽을 만났다. 우리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격돌하는 중국·일본 업체들은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급락한 상태라 당장 경쟁 구도는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복합위기’ 속 우리 기업들은 내년 초 미국으로 향한다.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4’에서 혁신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최근 CES는 가전박람회를 넘어 전세계 기업들의 기술 동향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났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애칭이 생겼을 만큼 다양한 업종의 현황도 챙길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국면을 지나며 CES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다음으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며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