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호 KT 인사에 쏠린 눈…대규모 조직개편 속도내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0 15:16

11월 정기인사 단행 예상

9개 상장계열사 대표 재신임 여부 촉각



김영섭 "KT 내부 인재 중심의 합리적 인사

외부 영입은 상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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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본사 및 계열사 경영 점검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간 경영 공백으로 미뤄진 KT의 김 대표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 KT 인재 위주로…합리적 인사 예고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중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정기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5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등 9개 상장사 대표는 내년 3월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인사 재신임 대상에 포함된다. 또 나머지 43개 비상장사도 새 대표의 첫 경영진 인사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정식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며 관련 작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선 대규모 조직개편에 대한 물음에 "구조 조정식의 인위적인 대규모 인사이동은 없을 것"이라며 "통상 수준의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은 있겠지만 과거 대표 교체기에 벌어진 수천명 단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LG CNS 시절부터 김 대표가 강조했던 ‘실용주의’가 이번 KT 인사에서 빛을 발할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김 대표는 KT 취임식에서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인사를 할 것"이라며 나이나 직급보다 역량에 따라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 개편 불가피하나 외부 영입은 핀포인트


김 대표는 대규모 물갈이는 없다고 일축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조직 개편의 규모가 클 것이라는 분위기다. KT는 그동안 외부에서 대표가 왔을 때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예를 들어 과거 황창규 전 KT 회장은 취임 직후 전임 회장 시절 영입된 사장급 임원들과 10여개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다.

김 대표 역시 취임 이틀만에 전임 대표 시절 ‘사법리스크’에 연루된 부문장급 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직무대행 형태로 신임 부문장들을 보임한 후 경영 성과에 따라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KT가 순혈주의 타파, 이권 카르텔 해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인사 태풍에 더 무게가 실린다.

김 대표는 2016년 LG CNS 대표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에서도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경영 쇄신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김 대표가 장기간 몸담았던 LG 그룹 등에서의 외부 인사 영입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신사업 영역 전문가를 들이는 깜짝 인사는 가능하겠지만 C레벨급 인사를 대거 영입할 가능성은 작다는 진단이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KT 내부 인재를 우선으로 하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영역에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식의 상식적인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실용주의적인 그간의 행보를 봤을 때 계열사를 싹 물갈이한다는 등의 대규모 인사조치보다는 내부 반발 등을 고려해 성과 위주의 통합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부 인사 영입도 필요한 영역에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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