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월 구독료, 최대 3100원 오른다
내년 1분기 광고형 요금제도 도입
티빙 구독요금 변경안 | ||||
변경전 | 변경후 | 기존 웹 가입자 | ||
베이직 | 7900원 | 9500원 | - | 9000원 |
스탠다드 | 1만900원 | 1만3500원 | - | 1만2500원 |
프리미엄 | 1만3900원 | 1만7000원 | - | 1만6000원 |
자료=티빙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결국 넷플릭스의 수익모델을 따라가기로 했다. 콘텐츠 투자 등의 여파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12월 1일부터 구독요금을 인상하고, 내년 1분기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31일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티빙 신규 구독료는 월 최대 3100원이 오를 전망이다. 티빙은 인앱결제 대신 웹 결제를 이용하면 할인해주던 제도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에는 웹 결제시 베이직 기준 월 7900원만 내면 됐지만, 요금 인상 후에는 월 9500원을 내야 구독할 수 있다. 프리미엄 기준으로는 매월 3100원을 더 내야 한다.
내년 3월부터는 기존 가입자의 구독료도 오른다. 티빙이 웹과 앱 결제 가격에 차이를 두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가입자 중 웹으로 구독했던 가입자는 적게는 1100원부터 많게는 2100원까지 더 내야한다. 변경된 가격은 내년 3월 구독료부터 청구되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독료 변경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구독료 변경에 사전 동의한 가입자에 한해 내년 5월까지 최대 3개월간 기존 요금으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내년 1분기에는 앞서 넷플릭스가 도입한 광고요금제를 도입한다. 광고요금제란 광고를 보는 대신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말한다. 티빙이 책정한 광고형 요금제는 월 5500원이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외 OTT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이 부상하고 있고, 티빙도 변화에 발맞춰 광고형 요금제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며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으로 광고 시장 핵심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이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은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티빙은 출범 이후 2020년부터 매년 적자폭이 확대돼 왔다. 2020년에는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1년에는 762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빙은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오르지만 이용자 편의성이 확대되는 부분도 있다. 먼저 티빙은 주요 실시간 라이브 채널을 12월 1일부터 무료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티빙을 유료로 구독하지 않은 무료 가입자들도 tvN, JTBC 등 29개의 실시간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또 티빙 구독자라면 12월 1일부터 티빙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베이직 이용자도 총 4개의 프로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TV앱 이용도 가능하도록 했다.
티빙 측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장과 구독료 체계의 변화를 통해 치열한 OTT산업 속에서 해외 OTT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명실상부 국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