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계, 3분기 실적 ‘부진’…4분기도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1 14:34

삼성·DL·대우·GS건설 등 영업이익↓…현대건설 유일하게 영업이익↑



고금리 여파 및 비용 증가 영향 지속될 것…4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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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현재 업황을 볼 때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상위 10대 상장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등 5개 사가 올해 3분기 실적(잠정)을 공시했다.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건설사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108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0% 감소했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과 국내 사업장의 품질·안전 강화 비용 등이 반영된 탓이라고 GS건설 측은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반한 사업 추진과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8374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9% 급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종이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DL이앤씨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큰 폭으로 확대한 만큼,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9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1902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토목과 플랜트사업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도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함께 비주택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 7조6202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0.3%, 59.7% 증가한 수치다.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유수의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원전인 SMR을 비롯해 해상풍력, 전력중개거래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와 운영 등 건설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영업이익전년 동기 대비 증감
삼성물산 건설부문3030억원-6.5%
현대건설2455억원+59.7%
대우건설1902억원-7.4%
GS건설600억원-52%
DL이앤씨804억원-30.9%


업계에서는 원가상승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역시 전망이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부동산 시장 침체,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며 "현재 업황을 고려할 때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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