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주가 곤두박질… 200달러선 깨져
저점 매수 판단… 10월 서학개미 최다 순매수
전기차 시장 악재 여전… 주가 반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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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테슬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가 이달 들어 21%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테슬라 주가가 이달 들어 21% 급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에 저점 매수에 나선 것. 하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관련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분기 실적 발표 기점 순매수 급증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다. 서학개미는 한 달간 테슬라를 1억8868만달러(약 2543억원) 사들였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테슬라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다른 종목에 밀려 서학개미 순매수 50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18일(현지 시간)을 기점으로 매수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순매수 1위로 올라섰다.
테슬라로 서학개미들이 몰린 데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3분기 실적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일반회계기준(GAAP) 3분기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32억9200만달러) 대비 44%가 감소했다.
◇무너진 200달러선, 주가는 약세
테슬라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자 주가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4.8%가 하락한 242.68달러로 마감했으며 다음날인 19일에는 9.3%가 더 떨어진 22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계속된 하락세에 지난 30일에는 200달러선도 무너졌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197.36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5월26일 193.17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지난 2일(251.60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1.6%가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급락에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순매수 규모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테슬라 하루 주가 수익률의 1.5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 ETF(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TSLL)’도 이달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TSLL 순매수 결제액은 4852만4506달러로 집계됐다.
◇전기차 시장 악재 여전해
테슬라 주가가 한 달 새 20% 넘게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전망하는 눈치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 대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주가 반등이 이뤄지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전날 미국 자동차산별노조와 잠정합의하며 파업이 종료됐다. 하지만 합의 과정에서 GM이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또 파업할 수 있다는 조건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소식이 전기차 업체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테슬라의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이 최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을 축소해왔다는 소식 역시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하고 있던 주가가 또 떨어졌다"며 "테슬라 주가가 5% 이상 폭락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생산량 가이던스가 200만대임을 고려하면 4분기에 50만대가 판매돼야 하는 상황에서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물량 확대의 분기점을 꼽히는 기가 멕시코의 가동 시기도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면서 "다만 재무적 성과보다 기술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사업 목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