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가락동 재건축 열기 뜨겁다…"강남 3구 상징성 높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2 15:09

가락프라자·가락미륭·삼환가락·가락극동 등 재건축 추진



가락프라자 사업 속도 가장 빨라…4일 시공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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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해당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자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지만, 가락동 일대 재건축은 상징성이 큰 만큼 재건축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동 일대는 재건축 예정 단지로 밀집해 있다. 현재 가락프라자, 가락미륭, 삼환가락, 가락극동 등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가락극동을 제외한 나머지 단지는 건축심의를 완료해 다른 단지보다 시공사 선정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동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사업장은 가락프라자다. 가락프라자 재건축은 가락동 19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4층, 12개 동, 106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5050억원으로 책정됐다. 조합은 오는 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두 건설사의 수주전이 성사됐다.

GS건설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절치부심의 각오로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 아울러 GS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780만원보다 낮은 718만원의 공사비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한 시공과 든든한 신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 대비 4계단이나 상승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다만 필승카드로 거론됐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은 불발됐다. 브랜드 소유권자인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락미륭은 오는 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 9월 19일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방건설 등 4곳이 참석했다. 이 단지는 2021년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지 2년3개월 만인 올해 7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20층, 9개 동, 612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프라자와 가락미륭은 각각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는 건설사가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금조달, 미분양 위험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공동사업시행방식은 건축심의 이후 바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삼환가락은 지난 2019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는 기존 최고 12층, 648가구에서 최고 35층, 1101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가락극동은 2020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다만 현재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라 연내 조합장 선임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1월 건축심의를 신청할 전망이다. 향후 용적률 300%를 적용해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975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 인상 영향 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어졌지만 가락동 일대 재건축 시계는 빨리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가락동 일대가 송파구 변두리이긴 하지만 강남 3구(송파·서초·강남구)란 상징성이 크다"며 "수주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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