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스타트업의 도약 59] 브이플랫폼 "핫트렌드 제품 맞춤형으로 만들어드려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6 08:30

가치소비 브랜드 제품 제작판매…크리에이터 엄격 검증
올인원 솔루션 제공, 유해성분 없는 헬스·뷰티개발 각광
디퓨저 2년반만에 50억 이상 매출…"中·베트남 수출 확대"

k-스타트업 프로필

▲설혜진 브이플랫폼 대표. 사진=브이플랫폼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K-스타트업 미니컷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이전에는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명품 위주의 상품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치소비’가 반영된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제품의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브랜드 디자인도 감성적이고 친근한 느낌에 맞춰 제작하는 등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를 돕는 스타트업이 바로 ‘브이플랫폼’이다.

설혜진 브이플랫폼 대표는 "최근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브랜드 비즈니스 운영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며 "상품 기획 및 판매를 원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력해 기획부터 개발까지 상품 판매 올인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자체 상품도 함께 준비해 현재 총 4개의 헬스·뷰티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이플랫폼의 특장점은 제품을 선보이기 이전 같이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와 소셜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먼저 공유해 디자인 선호도와 사전 사용 후기 수집, 효능 검증 등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는 신제품 출시 이전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브이플랫폼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 과정에 고객이 참여할 수 있게 해 제품 선호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비즈니스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협업을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꼼꼼히 검증해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k-스타트업 제품

▲브이플랫폼의 브랜드 ‘텐더가든’의 디퓨저 제품. 사진=브이플랫폼

현재 브이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는 총 4가지로, 향기 제품을 선보이는 ‘텐더가든’과 ‘버가나’, 뷰티 상품 위주의 ‘뮤센트’, ‘벨도라’이다.

각 브랜드의 제품들은 기획 단계에서 인기 원료와 디자인, 소비 추세를 분석해 지금 시장에 필요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건강한 원료와 화려한 컬러감을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들이 감정적으로 친근함을 가질 수 있고 공감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텐더가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상품 소비가 증가했을 때 향기 제품 인기 트렌드에 맞춰 선보여 급성장한 브랜드라고 설 대표는 소개했다.

제품 차별화를 위해 백년 이상 전통을 가진 프랑스 유명 회사들의 향을 직수입해 국내 최초로 2리터(ℓ) 대형 용량 디퓨저를 판매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실제로 처음 디퓨저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이 제품은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역으로 질문이 쏟아졌다고 설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품질 유지를 위해 시중의 디퓨저 상품들은 용액이 떨어질 때가 되면 향이 약해지는 것과 달리 끝까지 사용해도 향이 잘 나도록 제조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 대표는 덧붙였다.

덕분에 지난 2021년 6월에 선보인 디퓨저 제품은 현재까지 약 2년 6개월 만에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지금도 전략 상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0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눈에 띄는 점으로, 브이플랫폼이 지난해 여성벤처협회 창업경진대회 대상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저력도 여기서 나왔다.

소비자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회사의 장점인 만큼, 브이플랫폼은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공식 홍보 대사를 뜻하는 서포터즈를 각 브랜드마다 임명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순 홍보 능력보다 사회 공헌을 고려해 서포터즈를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브이플랫폼은 우울감이 있는 청소년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밝은 향을 선물하는 활동 등을 계획 중이다.

설혜진 대표는 "우리 제품들은 신생 브랜드답지 않게 백화점이나 오프라인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유통망이 잘 마련된 게 장점"이라며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에 진출해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식품 브랜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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