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올해 첫 매출 5천억 돌파 전망 '백인환사장 힘'
보령 김정균 대표, 10%대 성장 우주헬스케어 '드라이브'
일동제약 R&D사업 분리 기대, 일양약품 수익개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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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환 대원제약 경영총괄사장(왼쪽), 김정균 보령 대표. 사진=각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창업주 3세’ 경영체제에 들어선 주요 제약사들이 엇갈린 중간성적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257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전체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보면, 대원제약은 올해 전년대비 8.8% 증가한 5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를 계기로 대표 감기약으로 자리잡은 ‘콜대원’을 비롯해, 국산 12호 신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펠루비’ 등 일반·전문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고공성장에는 올해 초 경영총괄사장으로 취임한 ‘창업주 3세’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의 역량이 뒷받침됐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시절 ‘짜먹는 감기약’ 콘셉트로 콜대원 성공을 이끌었으며, 의약품, 건기식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25년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야심찬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보령의 ‘창업주 3세’ 김정균 보령 대표 역시 지난해 초 사장 취임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6284억원, 누적 영업이익 5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호실적이다. 이는 진해거담제 ‘용각산’을 비롯해 항암제 등 일반·전문의약품이 두루 성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1985년생인 김정균 사장은 사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착수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 위에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일동제약은 대규모 구조조정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1967년생의 창업주 3세로 지난 2021년 12월 부회장에 승진한 윤 부회장은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R&D 투자에 나섰지만 영업적자 지속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매출은 30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줄고 영업손실은 3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늘었다. 다만, 고강도 긴축재정으로 올해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모기업의 재정부담을 줄이면서 신약개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지난 1일 R&D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시킨 것이 윤 부회장의 ‘신의 한 수’가 될지 주목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1일 신약 R&D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를 공식 출범시키고 전 일동제약 COO인 서진식 사장과 전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인 최성구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유노비아는 암, 심혈관질환 등 25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기존 연구개발은 물론 투자 유치,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스 아웃 등 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4월 오너 3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일양약품은 아직 오너 3세 체제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 4월 1976년생인 창업주 3세 정유석 대표가 공동대표로 승진해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38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일양약품은 정 대표 취임 직후인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165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63.3%나 감소한 74억원에 그쳐 새로 취임한 정 대표에게 실적 개선의 과제를 안겼다.
업계는 국내 제약업계가 사업 다각화와 종합 헬스케어기업 변신을 위해 30~40대 젊은 2~3세 CEO 승계를 앞당기는 추세인 만큼, 이들 오너 2~3세의 역량이 기업의 장기 성장에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