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관론자 윌슨이 또…"뉴욕증시 반등은 약세장 랠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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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지난 주 강하게 반등한 것과 관련해 약세장 랠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은 6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통해 기술적·펀더멘털 지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암울하고 거시 경제 지표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뉴욕증시의 최근 강세 흐름에 대해 "우상향의 초입단계보다 약세장 랠리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7%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5.85%, 6.61% 올라 작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그러나 윌슨은 이런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실적 또한 악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그동안 증시에 부담을 줬던 국채금리가 최근 하락한 것과 관련해 윌슨은 "국채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보단 정부의 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낮았고 경기둔화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윌슨은 지난해 증시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전략가로, 작년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말에도 "증시가 올 4분기에 랠리를 보일 확률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윌슨은 S&P500 지수가 올 연말에 3900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가 4365.98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10% 가량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잔 보이빈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증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하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는 "(반영 등이) 완료되는 2024년부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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