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우상향 그래프 기대…국내·외 수주 확대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8 08:48

동남아·중동·유럽·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



윤석열 대통령 중동 국빈 방문 성과 '스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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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9 ‘헌츠맨’ 자주포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방산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1억원·영업이익 6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4%·114.6 % 증가한 수치다. 폴란드향 FA-50GF 인도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올 4분기에도 8대가 인도될 예정으로 나머지 36대 물량의 블록20 버전은 2025년 4분기를 전후로 개시될 전망이다. 조단위 프로젝트인 KF-21 보라매 초도양산이 실적에 기여하고 항공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기체부품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말레이시아에 이어 이집트·슬로바키아에서도 T-50 계열 항공기 수출을 타진하는 중으로 미국 해군과 공군의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KAI는 미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국산항공기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향 K-9 자주포 18문 인도가 재개된다. K-239 천무 다연장로켓 1차 물량의 매출도 인식된다. 국내 양산사업도 수익성을 높일 요소로 꼽힌다. 보병전투차(IFV) 레드백은 호주향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자주포 도입을 검토 중인 루마니아도 K-9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프로젝트와 30㎜ 차륜형 대공포 양산 및 군위성통신체계-Ⅱ 망제어 시스템 등이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에 탑재되는 다기능레이더(MFR) 매출도 잡히기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K-2 전차를 납품하는 중으로 내년 56대, 2025년 96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정권 교체 이슈와 맞물려 2차 계약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지상군 화력 강화에 대한 현지 당국의 수요 자체는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일솔루션·에코플랜트 부문을 포함한 수주잔고도 18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조원 가량 높은 수치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8조원 가량 많다. KAI와 손잡고 우주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우주 발사체·비행체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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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향 무전기 수출이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향 천궁-Ⅱ 계약이 연내 체결될 경우 3조원 이상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신규 수주를 포함한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 수준이다.

2.75인치 유도무기 비궁도 미국에서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중동·동남아 지역에서도 유도무기 비즈니스를 타진하는 중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LAMD는 우리 군 전력화를 위한 단계도 밟고 있다.

풍산의 경우 대구경 탄약이 수익성 향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소모한 포탄을 채우려는 각국의 니즈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155㎜ 포탄은 빠듯한 수급에 힘입어 전쟁 이전 보다 가격이 4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곳곳에서 분쟁이 벌어지면서 미래형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시장의 트렌드가 바뀐 것이 수출 확대를 돕고 있다"며 "대공·화력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의 성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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