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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
신당이 창당될 경우 여당인 국민의힘 표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표 가운데 어느 쪽 표를 더 가져오게 될 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협소한 범위로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 보수 인사만 참여하는 이른바 ‘바른정당 시즌2’가 거론된다.
당장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국민의힘이 변화한다면 잔류한다’는 전제를 지속 내세우는 점을 보수 지지층을 향한 ‘구애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 전 의원은 7일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대통령과 당이 변화하고 당 지도부가 물러나는 결단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변화 의지가 있다고 받아들이겠지만 대통령도 당도 그대로면 당의 변화와 혁신, 희망을 볼 수가 없다. 그러면 저는 결심을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당과 관련,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신당이 나온다면 결국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그 신당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가져오게 될 표가 보수층 박스에 갇힌 여권 보다는 중도층까지 포괄하는 야권에서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신당 텐트 범위가 이상민 의원,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민주당 이탈 세력까지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전 대표도 민주당 비명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표적 비명 중진인 이상민 의원 역시 이 전 대표와의 연결 고리를 긍정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신당 합류 가능성에 "어느 경우에나 열려 있지 않나"라며 거취 결정 시기에 "12월 말까지 가는 건 늦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오후에도 ‘한국의 희망’을 창당한 양 의원,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인 금 전 의원 등과 함께 소수정당 비례 의석수를 감소시키는 ‘위성정당’ 폐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거대 양당의 직무 유기"라며 "현행 선거제도가 유지되면 내년 총선에서도 위성정당이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요연석회의’(가칭)를 만들고 정치개혁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모임 합류 가능성에 "열려 있다"며 "우리가 정치를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다면 누구와도 같이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신당이 정의당 소수파까지 포함하는 ‘빅텐트’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금요연석회의’에도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함께하는 세번째권력의 조성주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여했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우리가 지금 이 정치를 극복하려면 최대 연합이 필요한데 최대 연합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이준석이 하지 말아야 될 것과 박원석이 하지 말아야 될 것, 이준석이 해야 될 것과 박원석이 해야 될 것에 대해서 토론을 해봐야 한다"고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든다섯 어르신의 고민을 85년생이 힘 있는 데까지 정치의 화두로 올려보겠다"며 "누군가가 이 화두를 정치의 중심에 두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검사공천, 운동권 공천 중 택일을 국민에게 강요할 것"이라고 썼다.
지난 1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일을 고리로 신당 의지를 더 적극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특히 친윤계와 비명계를 분명하게 겨눈 양비론을 펼치면서, 전통 보수 보다는 제3지대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