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6.3조 증가...주담대 둔화, 기타대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8 14:53

은행권 가계대출 6.8조 늘어...주담대 5.8조↑



은행 기타대출, 전월 추석 기저효과로 1조 늘어



금융당국 "과거와 비교해도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

주담대

▲전 금융권 주담대, 기타대출 증감액 추이.(자료=금융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3000억원 늘어 또 다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기타대출은 전월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크게 감소한 데 대한 기저효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현 정부 들어 가계부채 총량이 줄었고,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도 0% 수준으로 과거 어느 시기와 비교해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4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83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디딤돌, 버팀목 전세대출 등 정책성 대출 위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담대 증가 폭은 8월 7조원, 9월 6조1000억원에서 10월 5조8000억원으로 둔화됐다. DSR 산정만기 개선, 정책모기지 공급 속도 조절 등이 주담대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10월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늘었다. 9월(-1조3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월초 연휴 소비자금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늘면서 전체 기타대출도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면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2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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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자료=한국은행)


대출항목별로 보면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2000억원 늘어 전월(+5조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월 3조3000억원 감소에서 10월 1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기타대출은 전월 상여금 유입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지난달 기저효과 등으로 늘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진 것과 달리 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조5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 여전사(+7000억원), 보험(+4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은 전월 분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늘었고, 상호금융권(-1조7000억원)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당국은 "10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 폭이 전월 기저효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에도 경각심을 갖고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의 연내 발표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과거 어느 시기와 비교해도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 정부(2022년 2분기~2023년 2분기) 들어 가계부채 총량이 줄고,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도 0%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한 4~10월 증가 폭도 월평균 +3조7000억원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랐던 2020~2021년(+9조7000억원)의 38%, 최근 9년간 평균 증가 폭(+7조4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현 정부 들어 주택시장 안정, DSR 대출규제 안착 등의 효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105.4%에서 올해 1분기 101.5%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2003~2004년 카드사태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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