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기 첫 1조원...반도체 부진 그룹에 매출효자
SK케미칼, SK바사 덕에 연결기준 매출·영업익 동반 증가
매출·영업익 감소 LG화학에 생명과학부문 '매출 1조'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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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4공장(왼쪽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 백신공장,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충북 오송공장. 사진=각사 |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340억원, 영업이익 3185억원을 기록해 창립 이래 처음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전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3조6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는 인천 송도 제4공장의 성공적인 준공과 가동률 상승 덕분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공사 중인 제5공장이 2025년 준공되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고성장은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 부진 등으로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78% 감소한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SK케미칼은 3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2983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 30.8% 줄었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친환경 용기 제품을 생산하는 그린케미칼 부문 판매가 감소했고, 울산공장 정기보수 등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그러나, 라이프사이언스(제약) 부문은 생약성분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등 판매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SK케미칼의 실적 악화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3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5814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4%, 67.6% 증가하면서 별도기준 실적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SK바이오사이언스가 모회사인 SK케미칼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이후 독감 백신 생산 재개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54.6% 증가한 2318억원의 매출과 185.3% 증가한 9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화학 역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침체 등 영업환경 악화로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3조4948억원, 860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 대비 3.5%, 5.6% 줄었다.
그러나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3분기에 매출 2914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4%, 162.1%나 증가했다.
이는 LG화학이 올해 초 인수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파마슈티컬스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한 것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올해 4분기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제 출하 확대 계획도 있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55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롯데그룹의 롯데바이오로직스, 코오롱그룹의 제약·생명과학·티슈진 등 제약바이오 3사도 공장 신축, 신약개발 등 적극 투자에 나서 그룹 주력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사업에는 SK그룹 차원의 투자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보듯이 주요 대기업의 제약바이오 투자 의지가 높은 만큼 향후 각 대기업 그룹 내에서 제약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