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출고 AI·로봇이 척척…'오뚜기 1등제품' 생산기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9 17:43

■ 첫 언론 공개 음성 대풍공장 가보니
분말카레·케첩·마요네스·컵밥 대표제품 공급
첨단기술 공정자동화 '고품질 대량생산' 추구
멸균·무균 소비자건강, 사업장 안전경영 초점

김혁 공장장

▲8일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김혁 공장장이 제품 생산 공정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위생적이고 자동화된 공정을 기반으로 오뚜기의 맛있는 1등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8일 오뚜기가 언론에 공개한 충북 음성 대풍공장에서 공장 소개를 맡은 김혁 공장장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오뚜기 1등 제품’을 생산해 낸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풍공장이 오뚜기 인기제품의 발원지이자 집결지임을 강조한 것으로, 실제로 점유율 83%로 압도적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뚜기 분말카레’부터 레토르트 제품 ‘오뚜기 3분요리’, ‘오뚜기 케챂’, ‘오뚜기 마요네스’ 등이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씻어나온 쌀·오뚜기밥·컵밥 등 또다른 인기제품도 대풍공장에서 탄생한다.



◇ 452개 제품 연간 25만톤 규모 오뚜기 대표제품 생산

오뚜기는 지난 2003년부터 고객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 방역지침으로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일시중단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지난달 기준 누적 방문객이 5만 6000여 명에 이른다. 언론에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1년 준공된 대풍공장은 부지 10만4000여㎡(약 3만1460평), 건축 면적 2만6868㎡(약 8128평) 규모로 오뚜기 생산공장 가운데 최대를 자랑한다. 2018년 4공장 체제를 구축해 총 18개 유형의 452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중량도 25만톤이다.

생산시설 내부를 살펴보니 다관절 로봇 등 기계로 운영되는 라인이 대다수였다.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는 대풍공장은 제조부터 검수, 포장, 물류까지 전체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품종소량 생산 특성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센서와 로봇 등 최신 장치를 도입해 자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생산 공정을 관리하는 비전카메라만 한 설비 당 최대 10개 설치돼 총 수 천개에 이른다. 예컨대 대풍공장은 분당 ‘오뚜기 카레’ 레토르트 제품 160개씩, ‘오뚜기 케챂’(300g 기준) 130개씩 제조하는 높은 생산성을 갖췄다.

공정 과정은 자동배합시스템·충전기 등으로 생산을 마치면 인공지능(AI) 장치로 검수한 뒤 로봇을 통해 아파트 12층 높이의 물류창고로 옮기는 수순이다. 제품별로 바코드도 적용해 총 16대의 스태커 크레인과 로봇 이송 장치(RTV)로 자동으로 선입선출해 출고까지 마무리하도록 했다.

김혁 공장장은 "수작업으로 계량을 하면 정량보다 더 담거나, 덜 담는 경우도 있지만 기계를 이용하면 편차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수율이 올라가 이익 구조도 개선돼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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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뚜기 분말카레. 사진=오뚜기

◇ 창문 제로로 외부 공기·먼지 최소화, 멸균 제조·무균 포장 등 ‘위생 최우선’

설비 자동화만큼 대풍공장이 공들이는 부분은 위생 관리다. 공장 전체가 ‘무창’으로 설계돼 외부 공기와 먼지 유입을 최소화했다.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직원들 모두 위생복을 착용하며, 공기청정도도 양압을 걸어 내부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 넣어 오염된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제조 과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레토르트 제품은 까다로운 멸균 과정을 거친다. 121~123℃의 고온에서 30분 가량 멸균 작업을 실시하면 보존료 없이 2년간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는 한 대 당 약 4000만~5000만원 공기살균기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즉석밥 역시 무균 상태의 깨끗한 실링룸에서 포장 공정을 실시한다. 부패 방지를 위해 즉석밥 라인만 핀홀 검사기를 도입해 0.1마이크로의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 제품이라도 자동 폐기한다.

최근 식품 생산공장 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오뚜기는 안정성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전 예방 대책을 마련해 문화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혁 공장장은 "임원급 관계자들이 안전보건환경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나온 좋은 사례를 전파해 사전 예방에 힘쓰고 있다"면서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부분도 별도로 빼 관리하고, 안전관리감독자들이 24시간 의무적으로 내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풍공장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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