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만족할만한 방안 찾아라"...금융권, 상생금융 어떤 내용 담길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9 17:44

KB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상생금융 세부방안 장고



정부, 은행권에 ‘국민 체감’ 고강도 상생금융 방안 주문



16일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만나 사회공헌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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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KB금융, NH농협금융지주 등 아직 상생금융을 발표하지 않은 금융지주사들이 상생금융을 내놓기 위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5대 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아직 상생금융을 발표하지 않은 금융지주사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생금융을 내놓기 위해 장고를 거듭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앞서 금융사들이 발표한 상생금융안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금융권에서는 발표 시기보다 금융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주 주말 윤종규 회장 주재로 그룹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사회취약계층 등 금융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지원 규모와 함께 세부 내용도 면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전날 우리은행 본점 인근에 있는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 계열사 대표들에게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내놓으라고 주문한 만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로부터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를 청취하고, 현장에서 상생금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우리은행은 기존 대출 차주의 금리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저금리 대환 대출 공급 확대, 소상공인 이자 면제, 청년전용대출 한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금융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우리카드,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별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취합해 조만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상생금융

▲금융지주사 상생금융 현황.


NH농협금융지주도 아직 내부적으로 상생금융을 준비 중이다. 발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NH농협금융은 소상공인은 물론 농업인 지원도 포함된 상생금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농협중앙회에서 범농협 차원으로 지주 및 이하 계열사의 지원 방안을 포괄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지주사들이 상생금융에 장고를 거듭하는 것은 정부가 은행권을 향해 사회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부는 금융권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금융, 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상생금융안에 대해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썩 만족하진 않지만 그 정도면 (노력)했구나 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보다 더욱 강도 높은 상생금융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우회적인 메시지로 읽힌다. 나아가 김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16일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상생금융, 사회공헌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1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원금상환 또는 이자상환을 유예한 손님 25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실시해 약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손님 중 2만1000명에게는 약 210억원 규모로,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인 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3만2000명에는 약 11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한다. 신한금융은 기존 상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기한 연장, 대상 확대를 위한 610억원 추가 지원, 소상공인 및 청년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440억원의 신규 지원 등 총 1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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