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던 메타버스 ETF, 한 달 새 6%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9 15:53

XR 긍정적인 움직임… 메타 출시 퀘스트3 호평
삼성전자 XR 시장 재진출 계획도 호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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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하던 국내 메타버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한 달 새 반등했다.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하던 국내 메타버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한 달 새 반등했다. XR(확장현실)시장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XR은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 수요가 줄어들면서 투심도 떨어졌지만, 스마트폰·태블릿PC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국내 대기업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메타버스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한 달새 6.72% 상승했다. 해당 ETF는 6월부터 9월 말까지 간 15.9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국내 주식 중 에프앤가이드에서 메타버스와 관련도가 높은 종목을 필터 및 키워드 스코어링을 통해 선정해 구성한 종목들을 기반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위탁받아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상위 5개 구성 종목은 JYP Ent.(7.59%), 네오위즈(7.20%), 덕산네오룩스(6.88%), LG이노텍(6.07%), 펄비어스(5.40%)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지난 10월 10일부터 현재까지 6.63% 올랐다. 6월 말 부터 9월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들에 대해 증권사 리포트에서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추출해 연관도가 높은 20종목을 선정,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구성종목은 크래프톤(11.26%), NAVER(11.15%), 엔씨소프트(9.51%), LG디스플레이(9.36%), JYP Ent.(9.18%), 하이브(9.14%), LG이노텍(8.66%) 등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도 1개월 간 3.63% 상승했다. 해당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 기업 중 IT 및 통신버시스 업종의 키워드 스코어 상위 20종목을 뽑고, 경비소비재 업종의 키워드 점수 기준 상위 10종목을 뽑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운용한다. 현재 상위 5개 구성 종목은 NAVER(11.02%), SK텔레콤(11.00%), 크래프톤(10.43%), 삼성전기(10.05%), LG디스플레이(9.20%) 등이다.

국내 기업 주식을 담은 메타버스 ETF가 국내에 상장한 미국 메타버스 ETF 보다 높은 수익률 보이고 있는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26%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의 1개월 수익률은 0.36% 수준이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 재차 관심을 받고 있는 배경은 미국 메타가 지난달 출시한 60만원대 XR 헤드셋 ‘퀘스트3′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도 기기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반도체 공정 기술 통상실시권을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XR용 디스플레이인 올레도스를 제작하려면 반도체 공정이 필요하다. 삼성은 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내년 XR 시장에 본격 재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 등과 XR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XR 기기 출시는 2025년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사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점은 관련 종목에 호재라는 평가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사업에 앞장서 뛰어들었는데 시장에 넘쳐나던 거품은 일정 부분 없어졌다"며 "투자 측면에서도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이익 모멘텀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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