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금감원 제시한 가이드라인 적용한 실적 산출
업계, 삼성화재·현대해상 순익 많게는 20%대 감소 예상
"실손 손해율 낙관적 가정 달라져…메리츠는 플러스 예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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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국내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14일로 예정됐다. |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국내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14일로 예정됐다.
상반기까지 주요 손보사들은 보험영업부문에서 흑자를 내며 기록적인 실적을 세웠지만 금감원이 하반기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감원은 상반기에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 기초가정에 대한 IFRS17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보험사들이 자의적인 가정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앞서 상반기에 IFRS17로 회계기준을 변경한 보험사들이 9조원을 넘긴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뛰어넘는 규모다. 손보사의 경우 순이익이 5조3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6% 뛰었다. IFRS17 도입으로 인해 당기손익에 반영된 금융상품 평가손익이 늘고, 해마다 나눠 반영되던 비용은 줄어든 영향이었다. 보험사 수익성 지표인 CSM을 자의적으로 크게 산출할 수 있는 데다, 미래 수익을 현재로 차입하는 방식으로 인해 회계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적으로 따라붙었다.
이에 실제로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로 먼저 실적이 발표된 KB손해보험은 손익면에서 크게 줄어든 결과를 나타냈다. KB손보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3분기 실적에서 520억원의 일회성 손실을 반영한 결과 보험부문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손보사 빅5로 불리는 타 보험사들의 실적도 크게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51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4775억원에서 3520억원으로 26.28%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과 관련한 계리적 가정에서 손해율이 안정될 것이란 낙관적인 가정 적용이 달라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다른 손보사와 달리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메리츠화재는 IFRS17 도입 직후부터 실손 손해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고 보수적 가정을 적용하면서 상반기 기준 13%에 이르는 예실차를 보였다. 예실차가 플러스를 기록했다면 마이너스로 나타났을 때보다 실제 지출이나 손해가 크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예실차를 볼 때 상반기부터 낙관적인 기준으로 가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손보사마다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가정법을 적용한 정도는 다 다르지만 3분기에 어느 정도 거품이 꺼질 것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