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분도, 주민투표 강행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9 21:45

도의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결의안채택’ 환영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부정적 입장에는 강한 ‘비판’
'주민투표, 전체 주민인지 해당지역만 할지’ 미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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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실시 요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송인호 기자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9일 경기도의회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주민투표 실시 및 특별법 제청 촉구 결의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민투표에 대해 비용을 빌미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경기도민의 열망을 좌절시키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부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언급하면서 주민투표 시행 의지를 드러냈다.

오 부지사는 이어 "오늘(9일) 경기도의회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주민투표 실시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96%의 압도적인 결과로 채택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이고 이는 그만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의 열망이 뜨겁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 부지사는 또 "최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어렵지 않겠냐는 세간의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키는 결과라 할 수 있다"면서 "이런 결과는 그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데다 경기북부 지역 특성에 맞는 비전을 수립하고 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지사는 또한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경제와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를 충분히 소개했다"면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주민투표 실시의 타당성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고 했다.

오 부지사는 하지만 "어제 행정안전부 장관께서 투표 비용을 이유로 경기도의 주민투표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언급을 했다"며 "이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바라는 경기도민의 열망을 좌절시키는 발언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부지사는 특히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하는 것은 우리 경기도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경기북부와 대한민국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 것"이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는 경기북부를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동반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부지사는 아울러 "지금의 대한민국은 성장동력 상실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경기북부는 우수한 인적자원, 산업역량, 잘 보전된 생태환경 등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이자 게임체인저로서 이를 극복해낼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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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고있는 오후석 경기도 제2부지사 사진제공=경기도

오 부지사는 그러면서 "경기도의 목표는 명확하다"면서 "정부가 지향하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을 실현하고,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진정한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 부지사는 끝으로 "이번 주민투표 결의안 통과는 또 하나의 시작이어서 앞으로 경기도는 주민투표 준비를 착실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중앙정부에서도 이런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의 결집 된 의지를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및 주민투표가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장관은 전날인 8일 한 포럼에 참석해 "경기남북도를 가르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인정됐을 때 주민투표를 실시해야지 초반부터 투표를 실시하고 나중에 검토해봤더니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을 때는 500억∼600억원을 날리게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대해 오 지사는 주민투표에 대해 "현재 경기도민 전체를 상대로 주민투표를 할 것지 아니면 해당 지역인 10개 시군의 북부지역만을 대상으로 할지 좀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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