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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
당에서 이 전 대표가 험지인 서울 노원병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공세가 어어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 중에서도 선거 유·불리를 우선하는 취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 대구 출마설과 관련, "이 전 대표가 좀 솔직했으면 좋겠다"며 "느닷없이 본인이 정치적 승부수를 걸겠다고 얘기했던 고향(노원병)이 아닌 다른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명분들을 자꾸 찾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적어도 본인이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지역 주민들께 약속하고 다져왔던 일들을 적절하게 잘 매듭짓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해야 되는 일"이라며 "지금 그 부분이 이 전 대표에게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이것을 잘 매듭짓고 난 다음 영남권에 출마하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이 훗날 이 전 대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당의 영남 진출 성패에도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추진한다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은 0석.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이라며 국민의힘 종속 변수로 주장했다.
대구 달서구갑이 지역구인 홍석준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전 대표가 영남 출마를 열어 둔 데 대해 "굉장히 실망했다"며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려운 지역에 갈 때에 해당되는 건데, 대구·경북은 보수의 심장이고 우리 우파의 성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노원병에 당연히 출마를 한다고 얘기했는데 자꾸 말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은 과거에 사림 문화의 본산으로서 국가, 의리, 예절을 중요시하는 지역인데 그런 면에서 이 전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는 신당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아직까지는 입으로만 (신당 이야기를) 하고 행동의 준비는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시도를 한다면 완전히 대실패로 돌아가서 이 전 대표의 정치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 역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에 "정치는 사회과학 영역이라고 얘기하잖나. 그런데 정치 공학적으로 너무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는 감동을 주고 뜻을 하나 세웠으면 그 뜻에 대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표를 얻고 지지를 얻어야 되는데 그것보다는 구도상에서 만들어내고 주고 받기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구도에서 제3당이 과연 지역구 내에서 얼마나 뿌리를 내릴까 하는 데는 조금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석계 천아용인으로 꼽히는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과거 친박연대(친 박근혜 연대) 사례를 거론하며 유불리를 우선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만약에 이 전 대표가 창당을 하게 된다면 저는 2008년 친박연대 모델로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며 "선거는 전쟁이다. 전쟁은 이쁘고 착하게 치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권은) 창당하게 된다면 국민의힘과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이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와 정의당 소수파까지 포괄하는 ‘빅텐트 제3당’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영남기반 보수 정당 모델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나중에 (신당을) 창당해서 영남에서 의석수를 배출한다고 하더라도 보수 혁신 경쟁을 통해서 다시 또 (국민의힘과) 당 대 당 통합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보수 영남권의 유권자분들도 ‘표가 사표가 되지 않을까’, ‘혹시 민주당으로 갈 거 아닌가’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 "지금 혁신위에서 ‘영남 의원들 불출마해라’, ‘험지 출마해라’ 하고 있는데 영남 의원들 같은 경우 정말 불출마를 하거나 무소속 출마하거나 이준석 신당, 영남 신당에 가서 합류해 같이 치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까지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전 대표) 개인적으로도 영남에 가셔야 된다"며 이 전 대표 현재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대신 영남 출마를 권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신당 창당시 의석수 전망에는 "2008년 친박연대가 지역구 6석, 비례 8석을 석권했다. 14석을 가져왔다"며 "아마 그 전후해서 비슷한 상황이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