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울상 백화점, ‘연말 특수’로 웃음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2 15:31

롯데·현대·신세계 빅3, 4분기 실적반등 승부수
1년중 매출 비중 최고 '대목' 겨냥 마케팅 활발
성탄절·연말 명품 선물에 맞춤형 서비스 강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크리스마스전경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크리스마스 연출물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올해 3분기(7∼9월)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남은 4분기에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말특수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연말연시 분위기가 시작되는 4분기는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과 각종 연말 모임이 몰려 있어 유통업계의 매출이 수직상승하는 특수기다. 1년 중 4분기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백화점들은 이에 맞춰 연말 특수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과 매장 개편,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실적 반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3분기 핵심 사업부인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 하락 또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연말 낀 4분기 연중 매출 비중 가장 높아…3분기 실적부진 만회 기대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여름 더운 날씨로 인해 가을·겨울 시즌(F/W) 상품 판매 부진한 영향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530억원, 영업이익은 31.8% 줄어든 7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3분기 신세계 백화점 사업 매출액(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 포함)은 6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5.1% 감소한 928억원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백화점 사업부 매출이 5802억원으로 3.5% 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패션과 식품, 리빙 상품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부 점포 재단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그럼에도, 백화점들은 4분기는 연말 대목이 포함돼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연말 마케팅과 매장 개편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실적 반등에 집중한다.

주요 백화점 3사 올해 3분기 실적 현황
구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출 7530억원(2% ↓) 5802억원(3.5% ↑) 6043억원(0.9%↓)
영업이익 740억원(31.8% ↓) 798억원(17.4% ↓) 928억원(15.1%↓)
자료:각 사
◇ 크리스마스·연말 겨냥 명품관·리뉴얼매장 개장, 맞춤형 베스트 선물 확대

먼저, 롯데는 연말 맞춤 마케팅과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본점, 잠실, 인천, 동탄, 부산본점 등 5개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용해 전국 각 점포에까지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잠실점에선 오는 24일부터 초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약 1980㎡ 규모 투명한 ’글래스 하우스‘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용품 및 와인, 베이커리 등 먹거리를 판매한다.

또한 지난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해외복합몰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은 연말 마케팅 외에도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과 점포 재개장으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압구정본점은 이미 이달 1일 하이엔드 리빙관을 오픈했다. 리빙관은 모로소·비앤비이탈리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도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 더현대서울에는 ‘루이비통’, 같은달 판교점에는 ‘디올’, 더현대구에는 부쉐론이 입점할 예정이다

디즈니스토어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디즈니스토어 국내 운영권 계약을 체결해 올해 7월 판교점에 국내 첫 디즈니 공식 리테일 매장 디즈니스토어를 선보였으며 이후에도 9월 더현대서울에 이어 10월 김포점, 천호점까지 4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었다.

신세계는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뉴얼 하는 등 온 · 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4월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 중인 SSG닷컴 내에 백화점 선물만 모은 ‘신백선물관’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백선물관은 상품을 판매 순이나 리뷰 순으로 단순 나열하는 것을 넘어,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고른 베스트 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선보인 맞춤형 서비스는 갈수록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올 3분기 선물하기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상품을 선물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문 건수는 61%, 매출은 88%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날씨가 추운 겨울과 연말 시즌에는 아우터(외투) 매출이 크고, 방문객들도 더 늘어나는 만큼 실적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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