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용 증가 따른 수익악화 탈출 발등의 불
내수 의존 탈피, 12% 수출 비중 올리기 전략
K-푸드 인기 연두·유기농고추장 주력제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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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 ‘유기농 고추장’, ‘완두 간장’. 사진=샘표 |
국내 시장 중심의 내수 사업 구조에서 수익성 개선의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판매 성과가 좋은 친환경 소스류인 ‘연두’, ‘완두간장’ 등 K-소스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넓히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샘표식품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비장류 제품과 장류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제품 활용도가 높은 요리에센스 ‘연두’, ‘유기농 고추장’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현지 소비자 맞춤형 레시피로 요리 교실 등을 열어 제품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연두와 고추장 연매출은 매년 50%, 25%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한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기도록 현지 식문화에 맞게 제품의 맛과 물성 등을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
100% 콩을 발효한 순식물성인 연두는 물론 고추장도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을 제거한 유기농 제품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제품 판매 호조와 함께 미국 사업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88억원이었던 샘표식품 미국법인 매출액은 이듬해 183억원, 지난해 216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물성 원료를 선호하는 해외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지면서 최근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 참가해 제품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당시 출품한 ‘완두간장’이 7890개 제품 중 맛의 혁신 쇼로 꼽히는 이노베이션 부문 우승 제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대두 알레르기 성분을 제거한 식물성 제품으로 글루텐 프리뿐만 아니라 ·비유전자변형(Non GMO) 식품으로 안정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샘표가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이유로 악화하고 있는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샘표식품 매출은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1772억원)보다 3.7% 소폭 늘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66억원으로 38.9% 급감했다. 원가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동안 샘표는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로 사업 확장성과 이익의 폭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샘표식품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12% 수준이다. 최근 5개년으로 시야를 넓혀 봐도 해외 매출 비중이 11∼12%대에 그치면서 향후 샘표가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사업 몸집을 키우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외 전체로 보면 장류보다 한식소스와 면 등 비장류 식품 매출이 장류 매출 보다 조금 더 높다"면서 "다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여러 채널에서 한국음식을 요리하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고추장·간장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인을 즐겁게’ 라는 경영 비전을 실현하고자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K-소스 제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