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많았던 게임학회…차기 회장에 또 위정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3 14:24

위정현 후보 "게임산업과 정부에 지속적으로 조언과 대안 제시하겠다"
게임업계 "어차피 학회장은 위정현…1인 학회 일에 관심 없다"

위정현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게임산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차기 학회장직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위 후보는 후보 공약을 통해 "게임산업과 정부에 지속적으로 조언과 대안 제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차기 학회장직에 단독 출마

13일 한국게임학회에 따르면 오는 25일 치러지는 제12대 한국게임학회장 선거에 현 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단독 출마한다.

학회 측은 지난 6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학회 회원들에게 위정현 후보를 단일 후보로 오는 25일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후보자가 없는 만큼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되면 위 학회장은 자동으로 12대 학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위 학회장은 지난 9대부터 11대까지 학회장을 연임하며 게임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학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입법 로비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게임업계와 골이 깊어졌다. 위메이드는 위 학회장과 게임학회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도 "게임업계가 국회에 입법 로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당시 게임학회 성명문에 대해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던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게임업계 "사실상 1인 학회…관심 없다"

위 학회장의 차기 학회장 선거 단독 입후보에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 학회장의 단독 출마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사실상 1인 학회로 알려져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학회의 사안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학문으로서의 게임을 대표하는 학회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 후보는 학회장 후보 선거 공약을 통해 △해외 게임 관련 대학, 학회 등 학술단체, 정부기관과의 교류와 공동연구, 협력 추진 △게임 산업과 정부에 지속적으로 조언과 대안 제시 △게임 교육에 대한 혁신 △글로벌 콘퍼런스 등 학술활동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위 후보는 "지난 6년 동안 우리 학회는 정부 정책과 게임산업계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고, 학회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상당한 인정을 받은 바 있다"면서 "개별 회원들의 연구 역량을 결집시켜 학회가 게임산업과 정부에 지속적으로 조언과 대안 제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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