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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 GSCI Total Return’ 지수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21%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GSCI 지수는 석유를 비롯해 천연가스, 밀, 돼지, 구리, 알루미늄, 금 등 5대 부문(에너지·농산물·축산물·산업용 금속·귀금속)에 걸쳐 24개 주요 원자재 상품 가격을 종합해 수치화한 것으로, 올 들어 0.8%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iShares S&P GSCI Commodity-Indexed Trust(티커명 GSG)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에는 원자재에 롱포지션을 구축할 것을 권장한다"며 "경기흐름 개선, 구조적 훈풍, 공급쇼크 헷징 등으로 원자재 현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흐름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성장에 대한 압박 완화와 달러 약세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촉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31% 오르고 산업용 금속 가격이 17.8% 뛸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으로 원유 재고가 줄고 금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헷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서한은 "지정학적 등의 요인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위험 자산이 타격을 받게 될 시나리오에서 에너지와 금은 효과적인 헷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원유 수요가 여전히 견고해 유가가 부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과 일부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돼 골드만삭스는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기존 배럴당 98달러에서 9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산업용 금속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구리와 알루미늄 재고가 2025년께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가격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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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GSCI Total Return’ 지수 추이(실선)와 향후 전망(점선)(자료=로이터) |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수요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13% 이상 급락했다.
이는 그러나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캐나다 투자은행(IB)인 RBC 캐피털은 보고서에서 "선물시장이 과매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에 투자자들이 계속 불안해하는 만큼 이번 랠리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헷지펀드들도 원유 시장에 수요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유가 하락 베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에는 매도 포지션만 4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헷지펀드들은 또 6주 연속으로 유가 상승 베팅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