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지스타 출품은 도박…성공 후 개발 원동력으로"
"소통은 기술 아닌 마음으로…게임은 사람이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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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16일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컨퍼런스 ‘지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부산] 스마일게이트 대표 지식재산권(IP) ‘로스트아크(로아)’의 개발자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지스타 2023’ 콘퍼런스 ‘지콘’의 포문을 여는 첫 강연자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12년간의 로아 개발 비화를 공개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콘 행사장에 첫 연사로 금 디렉터가 등장했다. 이날 금 CCO는 로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패, 그리고 다시 재도약의 시간 순서대로 개발 비화를 소개했다.
금 CCO는 "장기간 서비스를 위해 한계를 두지 않은 판타지 세계관을 택했으며, 쿼터뷰 놀이의 블록버스터화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며 "초기 구상은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인생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년간 개발을 진행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다"며 "그래서 과감한 도박을 한 것이 예정에 없던 지스타 출품이었다"고 소회했다. 앞서 로스트아크는 2014년 지스타에서 20여분간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며 게이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성공을 발판으로 개발속도가 붙어 2018년 11월 대망의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월드컵을 밀어내고 구글 검색순위 종합 1위, 동시 접속자 35만명 달성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며 "시즌1은 미숙한 운영, 엔드콘텐츠 부재, 공산주의식 성장 등으로 빠르게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엔드콘텐츠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 빨리 꺼낸 카드가 ‘군단장 레이드’다. 부진을 딛고 로아는 일간 활성 이용자수 123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성장했다. 금 디렉터는 "북미·유럽 등에서도 많은 이용자가 즐기고 있고 중국에서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실패를 했을 때 빠르게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좋은 성과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소통의 강자라고 불리는 그 답게 이용자들 또는 개발 팀원들과의 소통의 노하우도 함께 공유했다. 금 CCO는 "소통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달라. 게임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 아버지가 와 계신다. 아버지는 50여년 간 한 자리에서 성실하게 장사를 하셨는데 가게에 방문하면 손님들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을 많이 접했다"며 "성실함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좋은 게임 콘텐츠를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했을 때 그 경험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지스타 2023’에서 최고 공개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전시관은 콘텐츠 체험존과 미디어 전시관으로 이뤄진다. 콘텐츠 체험존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플레이 가능한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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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 스마일게이트 부스가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시연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