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CEO "내년 매장 30개로 확장…IPO 계획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6 15:26

한문일 대표 홍대 플래그십매장 간담회 발표



대표매장 무신사스탠다드 온·오프 50%씩 병행



편집숍도 확대, 홍대점 이어 내년 성수점 개장



"해외시장 확대 시기상조…IPO도 2025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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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일 무신사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마포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매장 확대 등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무신사에 입점된 브랜드 대다수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하는 곳이 많다. 이들을 포함한 더 많은 브랜드들이 직접 제품을 보여주도록 규모감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올해 ‘매장 확장 원년’ 비전에 맞춰 오프라인 구매 경험만 선호하는 고객층까지 아우르는 소비자 관점의 공격 마케팅을 전개해 외형 확대를 꾀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무신사의 매장 확대 방향성을 제시하고, 우선 자체 브랜드(PB)를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지난달 대구 동성로에서 첫 선보인 편집숍 개념의 ‘무신사 플래그십 매장’ 중심으로 운영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연내 부산 서면점을 더해 5개로 늘리고 내년 30호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온·오프라인 비중을 절반으로 맞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7일에는 동성로점에 이어 두 번째 무신사 플래그십 매장도 정식 개점한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무신사의 서울권 전략 거점으로 지하 1층~3층, 약 1530㎡(463평) 규모다. 전체 1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하며 매장 운영 경험이 없는 등 오프라인 강점이 없는 브랜드 위주로 선별했다.

홍대점은 기존 온라인 스토어의 구매 경험을 오프라인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온라인 스토어상 등급이 오프라인 매장에도 연동돼 등급이 높은 고객은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브랜드마다 제품별로 QR코드가 기재돼 스캔하면 관련 스타일 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관광특구에 자리 잡은 만큼 외국인 고객 수요도 예상되면서 홍대점 전체 직원의 70%를 외국어가 가능한 인원으로 채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서울 성수동에서 개장 예정인 세 번째 플래그십 매장도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인 점을 고려해 외국 고객을 겨냥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성수점까지 무신사 편집숍 세 곳의 운영 성과를 검토해 목표치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오프라인 패션 시장이 온라인 시장 대비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133조원 가량으로 온라인 쇼핑 판매액(52조원) 보다 2배 이상 많다.

한문일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중요한 마케팅 자산"이라며 "또,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이나 해외 고객들이 무신사를 인지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는 해외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무신사의 인지도와 거래액 성장은 의미있지만 내년부터 온라인 중심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격적 매장 확장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무신사 기업공개(IPO) 가능성에도 한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계획이 없다"고 일단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IPO는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것"이라며 "기존 주주의 회수 영역은 서로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무신사

▲17일 정식 개장하는 ‘무신사 홍대점’의 1층 팝업존 모습. 사진=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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