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징코샷·동국 메모레인캡슐 잇단 출시 SK케미칼 기넥신 추격
동아·녹십자·삼진, 경옥고 신제품...광동경옥고 60년 아성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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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기넥신(왼쪽), 대웅제약 대웅징코샷. 사진=각사 |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4일 은행잎 추출물인 은행엽건조엑스를 고함량으로 담은 인지기능 개선제 일반의약품 ‘대웅징코샷’을 출시했다.
대웅징코샷은 은행엽건조엑스 240㎎을 한 알에 담아 기존 저용량 제품과 차별화한 정제형 제품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동맥경화증상인 현기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동국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억력 개선제 ‘메모레인캡슐’의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메모레인캡슐은 은행엽건조엑스에 인삼건조물까지 더한 제품으로,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말초 동맥순환장애로 인한 현기증 개선 등의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순환 개선 및 항산화 작용을 통해 말초동맥 순환장애, 어지러움, 이명, 치매 등 뇌기능 장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은행잎 추출물을 이용한 혈액순환 개선제는 1980년대 동방제약 ‘징코민’이 처음 시장을 연데 이어 2000년대 초부터 SK케미칼 ‘기넥신’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20여년간 독주체제를 지켜왔다.
기넥신은 지난해 매출 240억원을 올리며 국내 은행잎 추출물 혈액순환 개선제 시장점유율 38%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점유율 23%의 유유제약 ‘타나민’이 잇고 있다.
업계는 은행잎 추출물을 이용한 혈액순환 개선제가 그동안 시장 성장 속도가 더뎠지만 인지능력 및 치매 개선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고령화 시대를 맞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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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광동경옥고(왼쪽부터), 동아제약 동아보감경옥고, GC녹십자 녹십자경옥고, 삼진제약 본 경옥고. 사진=각사 |
동아제약은 지난 9월 동의보감에 나오는 전통 한방 자양강장제 경옥고를 동의보감 처방 그대로 현대화한 일반의약품 ‘동아보감 경옥고’를 출시했다.
같은 달 GC녹십자도 동의보감 제법에 자체설계한 숙성탱크 등 현대 제조기술을 결합한 ‘녹십자 경옥고’를 선보였고, 이어 10월엔 삼진제약이 첨가제 없이 원 처방에 근거해 제조한 ‘본 경옥고’를 내놓았다.
특히, 삼진제약 본 경옥고는 오랜 증숙 기간을 거쳐 경쟁제품에 비해 가장 원래 경옥고의 형태인 고(膏, 약재를 진하게 고아서 만든 농축 약)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락토올리고당 등 첨가제를 일절 넣지 않은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이자 대표적인 한방 자양강장제로, 1963년 광동제약이 창립 후 처음 출시한 간판 제품이자 그동안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업계는 최근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투자를 위한 R&D 자금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뷰티 등 전방위적으로 ‘돈 되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인 만큼, 기존 스테디셀러로 인식돼 온 경쟁사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후속작 출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