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재건시장 ‘문’ 열고 ‘길’ 터면 민간도 진입
교통·스마트시티·공항·하수처리·댐·철도 등 재건
현대건설·현대ENG 등 우크라 시장 진출 초읽기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및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의 개회사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해외건설협회·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난 17일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설명회’는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민간기업에 공유하는 설명회로, 그간 원팀코리아 성과 및 재건협력 참여 의지를 가진 한국 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정책을 소개한 자리다.
이 자리에서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재건협력 6대 선도 프로젝트와 금융 지원정책, 물류 현황 및 전망, 2024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계획 등을 알렸다. 아울러 실제 기업 진출사례를 통해 기업들이 진출 방안을 미리 검토할 수 있도록 행정 및 전문 법률 서비스도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참고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3대 분야는 △안보지원 △인도지원 △재건지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비용 총 규모는 현재 4106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인프라 분야는 약 38%인 156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향후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서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재건에 관한 우선순위를 확인한 결과, 우선순위 총액은 140억1000만 달러로 책정됐다. 에너지 인프라 42억 달러, 주거 인프라 19억 달러(다세대·단독주택 복구/건설), 교통 인프라 43억 달러(도로·교량·항만·철도 재건/건설), 사회 인프라 13억 달러(학교·병원·상하수도 시설 등) 순이다.
핵심은 재건협력 6대 선도 프로젝트다. KIND가 참여하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은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으로 복구하기 위한 광역 교통망 및 사업계획 수립이 목표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하는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은 재난·재해 대응, 친환경에너지, 모빌리티 등 도시기반 시설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의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프로젝트는 활주로 정비 및 확장 등 공항 운영과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이미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지역 하수처리시설을 계획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수자원공사의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국가철도공단의 키이우 폴란드 국경 등 주요 철도노선 사업을 계획하는 ‘철도노선 고속화’ 등 프로젝트가 수행될 예정이다.
김영지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서기관은 "재건사업의 신속한 구체화를 위해선 공공이 재건시장의 문을 열고 길을 마련하면 향후 민간이 진입해 재건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미 대형건설사는 재건협력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전력공사와 송변전 신설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건축 사업’과 ‘비료·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