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해고 후 하루만에 복귀 논의?…혼돈의 오픈AI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9 12:23
OPENAI-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지 하루 만에 그와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IT(정보통신) 전문매체 ‘더 버지’는 18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전날인 17일 예고 없이 해고된 올트먼이 복귀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 투자자들이 해임 결정을 취소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AI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MS CEO 사티아 나델라가 올트먼과 연락하고 있으며 그가 어떻게 하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픈AI와 MS 대변인은 올트먼의 복귀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해임 발표 하루 만에 나온 올트먼 복귀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오픈AI가 직면한 거센 후폭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IT매체 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전격 해임한 뒤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쿠데타가 아니냐"는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올트먼 해임 직후 공동 창업자였던 그레그 브록먼도 회사를 떠났고, 선임 연구원 3명도 사임했다. 이에 직원들 대다수는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주식 매각 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오픈AI는 지난 수개월간 주식 매각 작업을 해왔다.

오픈AI는 투자금 유치를 위해 벤처캐피탈인 스라이브 캐피털 등에 주식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이르면 다음 달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 매각을 위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약 860억 달러로 책정됐다. 그러나 올트먼 해임으로 기업 가치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주식 매각은 늦어질 수 있다.

MS는 해임 발표 직후 "오픈AI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성명을 냈으나 뉴스가 나오기 1분 전 해임 소식을 알게 됐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더 버지는 투자자들이 사전에 통보받거나 이사회에 의견을 낼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회사의 얼굴이자 가장 두드러진 목소리를 내온 그의 해임은 라이벌들이 챗GPT의 전례 없는 부상을 따라잡으려고 경쟁하는 시점에 오픈AI를 불확실성에 빠뜨렸다"고 짚었다.

한편, 오픈AI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올트먼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트먼 CEO를 대신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올트먼은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에 생성형 AI의 열풍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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